광고닫기

Los Angeles

64.0°

2020.11.24(Tue)

[취재수첩] 교회 소송 보는 교인들 마음

[LA중앙일보] 발행 2020/10/23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20/10/22 22:48

법정에서는 신앙도 무용하다.

교회 관련 소송이 그렇다. 대립이 너무나 첨예하다.

교회는 성역이 아니다. 종교는 사회 속에서 존재한다. 분명 법의 힘을 빌려야 할때가 있다. 다만, 그렇게만 보기에는 교회 소송이 난무한다.

최근 한인 교계에서 논란이 됐던 굵직한 소송들이 잇따라 종결됐다. <본지 10월22일자 A-3면> 승패소 여부를 떠나 법적 싸움이 끝났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여전히 곳곳에서 진행중인 교회 소송이 많다는 점이다. 소송 사유는 제각각이다. 취재를 위해 소송장을 읽다 보면 교회들이 분쟁에 취약하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어떤 소송은 소유에 대한 집착마저 강하게 묻어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연 ‘신앙’이라는게 뭔가 싶다.

교회 문제가 이미 법정으로 갔다는 건 봉합이나 내부 해결이 불가능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법적 싸움을 막기 위한 중재나 문제 해결 기관 등의 역할이 그만큼 미미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아니 그런 기관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예로 동성결혼 허용에 반발, 교단(미국장로교·PCUSA) 탈퇴 과정에서 재산권 문제를 두고 소송을 제기했던 여러 한인 교회들이 있다. 실제 교단과 교회 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자체 교단 법은 별 소용이 없었다.

교회 관련 분쟁은 여느 소송과 달리 종교적 신념까지 바탕 된 상태라 진흙탕 싸움을 벌이기 십상이다. 법정에서 한바탕 뒹굴고 나면 양측 모두 온전할 수 없는 이유다.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건 두 번째 문제다. 분명하게 남는 건 오점 뿐이다. 세간에 비추어지는 모습은 결국 얼룩진 교회다.

이민 역사를 돌아보면 한인 사회는 교회와 늘 밀접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인 생활권에 교회 없는 곳이 있는가.

그런 한인 교회들이 각종 소송으로 신음하고 있다. 한인 이민 사회의 자화상이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