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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우월주의 집단은 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가

박동규 / 변호사·이민자 보호 법률 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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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10/26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20/10/25 17:29

[커뮤니티 포럼]

지난달 26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의 ‘좌파 규탄’ 집회 모습. [AP]

지난달 26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즈’의 ‘좌파 규탄’ 집회 모습. [AP]

“트럼프와 함께 미국을 백인의 나라로!”

2016년 11월 20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의 파티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대안 우파’라는 말을 처음 만든 극우 진영의 떠오르는 리더인 리차드 스펜서는 흥분된 모습으로 오른팔을 높이 들어 나치식 경례를 하며 “하일(만세) 트럼프! 하일 미국인! 하일 승리!”를 외쳤고 참석자들이 모두 따라서 이 구호들을 외쳤다. 그리고 극우 지지자들을 향해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일깨움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의 운동이 성공한 것이다”고 외쳤다. KKK의 그랜드 위저드 데이빗 듀크는 “트럼프의 승리는 나의 승리다” “하나님, 트럼프를 축복하소서. 이제 (백인들이) 미국을 되찾을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백인 우월주의 집단 그들은 누구인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신뢰받는 혐오 범죄 방지 및 연구 기관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940개의 혐오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2017년 이후 백인우월주의 단체들은 55%나 증가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단체들은 다음과 같다.

KKK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악명높은 미국의 혐오 집단이다. 위세가 절정에 달했던 시기에는 단원 수가 약 500만 명에 달했다고 한다. KKK의 전 지도자인 데이비드 듀크는 미국 대선 전에 “트럼프를 뽑지 않는 것은 당신들 유산에 대한 반역”이라고 발언했다. 흑인, 유대인, 이민자, 가톨릭 등이 주된 공격 대상이다.

네오나치주의자들은 히틀러와 나치 독일을 추앙하며 유대인들을 혐오하는 집단이다. 최근에는 혐오의 범위를 타 소수인종, 동성애자, 기독교인들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나치 깃발이나 남부연합 깃발을 흔들며 시위를 벌인다. 또한 나치식 경례를 하고, 나치식 구호를 외치며, 나치들처럼 횃불을 들고 행진을 한다.

프라우드 보이즈는 2016 대선 때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개빈 맥기네스가 창설했다. 처음엔 무슬림, 유대인, 페미니즘 반대를 표방했고, 남성 및 백인 우월주의, 서구 국수주의를 더했다. 폭동과 살인으로 얼룩진 샬롯츠빌의 ‘우파여 단결하라’ 집회를 함께 주도했다. 최근 1차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서서 대기하라”라고 말했던 바로 그 단체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네, 대통령님, 저희는 준비되었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부갈루는 하와이 셔츠를 유니폼처럼 입고 다니는 극우, 반정부, 극단주의 집단이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미시간을 해방 해라!”라고 하자 주 청사를 불법 무장 점거했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아주 좋은 사람들이다”라고 이들을 두둔했다. 급기야 그레첸 위트머 주지사를 체포하고 사형(Lynch)하려다 적발되어 13명이 체포되었다. 이들은 군사 훈련 등 범행을 연습하고 폭발물 제작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평화적 정권 이양 불투명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글쎄,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솔직히, 이양은 없을 것이다. (정권의) 지속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의 킹 메이커 역할을 했던 로저 스톤은 “트럼프는 선거 패배 시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건부 대변인 마이클 카푸토는 “총을 가지고 있다면 총탄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국토안보부(DHS)는 공식적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지속적이며 치명적인 위협은 백인 우월주의이며 대통령의 선동 정치와 백인 우월주의 위험 축소가 해를 끼쳤다”고 발표했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미국 내 고조되는 테러 문제’란 보고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 중 하나는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에 스며든 백인 우월주의 이념

남부빈곤센터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 집단들이 대체로 공유하는 이념은 다음과 같다.

①백인만이 우월하고 백인만이 지배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②합법과 불법 모두를 포함한 비백인 이민을 중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③다문화주의와 다인종 주의를 폐지하고 순수한 유럽계 백인들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④1964년의 민권법과 1965년의 이민법은 ‘백인 인종학살’이었다. ⑤백인들의 저출산과 ‘이민자들의 침공’이 계속되면 2050년에 미국은 제3 세계처럼 가난한 나라가 되고 더 나아가 몰락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극우 이념과 목적을 백악관을 통해 달성하는 것. 그것이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다. 네오나치 언론인 앤드류 앵글린은 “내가 아는 거의 모든 대안 우파와 네오나치 회원들은 모두 트럼프 선거 캠프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론은 시민 참여와 이민자 보호

지난 2월 퓨리서치 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선거에 이민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다. 남미계와 아시아계 이민자 유권자들의 수가 2000년 이후 거의 두 배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대선 때 경합 주에서 0.3%에서 1% 정도의 득표율 차이로 초박빙으로 판가름이 난 것을 고려하면 이민자들의 표가 결정적일 수도 있다. 친이민정책을 지지하는 후보를 뽑으면 반이민 행정명령들은 폐지되고 다카 드리머들과 서류미비자 구제를 포함한 ‘포괄적 이민개혁 법안’의 통과가 가능해진다.

지금은 이민자들과 소수인종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이지만 신앙의 눈으로 보면 고통도 은총일 수 있고 위기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민권운동의 거목’이셨던 고 존 루이스 의원이 성경(디모데오 후서 4:7)에 나오는 ‘선한 싸움’에 대해 하신 말씀을 나누며 결론에 대신한다.

“절망의 바다에서 길을 잃지 마십시오. 괴로워하거나 증오하지 마십시오.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십시오. 우리의 싸움은 하루, 한 주, 한 해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 일생의 싸움입니다. 절대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 마십시오. 선한 싸움을 하십시오. 필요한 싸움을 하십시오. 우리는 길이 없는 곳에서 길을 만드는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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