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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평생 '업데이트'

[LA중앙일보] 발행 2009/07/17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09/07/16 19:38

모니카 류/카이저병원 방사선 암전문의

나는 지금 보스톤 로간 공항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하버드 의과대학이 주최한 유방암에 관한 학회에 참석하고 다시 LA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하며 다시금 보게된 것은 강사진의 선택 방법이었다. '계열'을 중요시하는 사회에서 살아 온 나로서는 타교의 교수를 강사로 모시는 이들의 문화와 생활관을 배우고 싶었다. 작은 단체라 할지라도 좋은 지도자와 더불어 가는 건강한 선택의 경영 방침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또 하나 눈에 뜨였던 것은 유방암 전문 외과의사 유방암 병리학자 유방암 약물 치료의사 방사선 전문의 유방암 전문 간호사와 소셜워커들도 참석한 이 학회의 대다수가 여성이었고 강사들의 75% 이상이 여자 교수들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보낸 간호사 두 사람도 만났다. 이제 한국이 잘 사니까 간호사들에게도 여비를 주어가며 국제학회에 참석하도록 배려하는 나라가 되었다.

또 어떤 강사는 유방암에 걸린 한국 여인들을 토대로 한 한국 전문의사들의 논문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것 역시 예전에는 없던 일로 나를 감동시켰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오로지 유방암만 생각하며 사흘을 지냈다. 공통적으로 알려진 것과 아직도 오리무중인 것을 터놓고 나누었다.

왜 의사들은 늙도록 이 '짓'을 해야 할까 생각해 보면 이것은 거의 운명적인 책임 때문일 것이다.

의사들은 의과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내용을 암기해야 한다. 의예과를 빼고 정규 의과대학 4년이 길다면 길지만 많은 내용을 배우고 암기하기에는 짧을 수도 있다. 엄청난 양의 정보를 암기하기 위해 머리 속에 지식을 '처박아 넣는다'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후 모든 의과대학생들은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개업을 하거나 대학에 취직을 하게 된다. 진정한 교육의 최신화는 이 때부터 시작이다.

수시로 세미나에 참여하거나 기초의학 또는 임상연구를 별도로 하거나 수련의들을 가르치거나 저널 클럽에 참여하여 새로 나오는 의학정보를 접하고 자신의 임상 활동에 스스로 도입해야 한다. 학교에서 배운 것은 하나의 기본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렇게 하는 전문의사들의 공부를 '지속적 교육'(Continuing Education)이라고 부르고 미국의학협회와 주정부내 의사들의 질적 유지를 위해 설치한 특별 기구가 이것을 장려하고 있다. 은퇴한다면 모르되 현직 의사들은 이 규율을 지키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는 의사들의 질적 향상 또는 유지를 도모하고 환자들을 보호한다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들이 몇 년에 한 번씩 운전 면허증을 다시 받아야 하는 것처럼 전문의 자격증을 수 년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내가 하는 방사선 암 전문 분야는 10년에 한 번씩 다시 전문의 시험을 치루고 전문의 자격을 갱신하도록 되어있다.

이렇게 해서 수련과정을 오래 전에 마친 전문의들도 새롭게 개발된 수술 방법인 복강경 수술 다빈치 수술방법을 터득하고 환자들에게 시술할 수 있게 된다. 또 항암 약물치료도 '한 가지 크기의 양말이 모든 발에 맞는다'는 그런 식의 치료가 아니고 암 세포 중에 어떤 특별한 부분을 집중 공격하는 그런 치료가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이다.

이렇게 시간을 내어 쉬면서 공부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변화하는 의학계 변화하는 세상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 앞으로도 지금껏 해왔듯이 이러한 일에 나의 시간을 할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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