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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시험대에 오른 부탄 개스

위기에 찾아온 기회다.

LA시가 식당 패티오에서의 부탄개스를 이용한 휴대용 버너(부루스타) 사용을 허용했다. 어려운 시기에 찾아온 뜻밖의 기회다.

LA소방국과 LA카운티보건국 그리고 LA시장실까지 적극 나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소방국도, 보건국도 평소라면 받아들여질 수 없는 부분들을 기꺼이 수용하고 있다. 그리고 공조한다. LA시장실이 나서 LA소방국의 협조를 구했고, 또 소방국이 나서 LA카운티보건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들 역시 한식당들의 급박함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부탄개스 허용은 ‘팬데믹 기간’ ‘실외’ 사용만을 한정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탄개스의 시험대다. 한식에 있어서는 잡아야 하는 큰 기회다. 향후 영구적으로 또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한식의 특성상 미국 내 한인 요식업계는 한 단계 도약을 이룰 수 있다.

27일 부탄개스 허용 규정 설명회에 참석한 한인 업주들은 고무적이다. 한 업주는 “구이뿐만이 아니다. 한식은 따뜻하게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 많다. 보글보글 찌개를 함께 끓이면서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2002년 LA한인타운의 한식당 우래옥에서 부루스타 폭발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식사하던 한인 일가족 7명 중 3명이 화상을 입었다. LA소방국도, 한인 업주들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만큼 큰 사고였다.

또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한다면 앞으론 부탄개스 사용 기회는 또다시 멀어질 것이다.

한인들에게 부탄개스 사용은 너무도 익숙하다. 한인 고객도 업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많이 사용해 봤으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은 안 된다. 아무리 안전장치가 부착되고, 폭발 방지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해도 부주의하면 언제든지 위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차려진 밥상이다. 주의를 기울이고, 정성을 쏟으면 된다. 그럼 정성스레 차려진 맛있는 밥상을 즐길 수 있다. 안전에 있어서는 긴장의 끈을 한순간도 놓쳐서는 안 된다.

곧 겨울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보글보글 끊여주는 얼큰한 김치찌개가 팬데믹으로 얼어붙은 LA한인타운을 조금은 녹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수연 사회부 차장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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