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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회, 세대간극에 표류…한인 대의원 줄사임 원인으로

기성세대 한인사회 이권 중시
2세들, 원칙 강조 불편한 시선

임기가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이하 주민의회)’ 한인 대의원들의 줄사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의회 내부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사회의 이권을 강조하는 기성세대와 규정 준수와 공정한 기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인 2세들, 타인종 간의 의견 대립이다.

한인 대의원들의 사임 행렬은 올해부터 시작돼 현재 16명 중 7명이 중도 사퇴하고 1명이 제명됐다. 절반인 8명이 잇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것이다.

26명의 전체 대의원 중 한인은 중간에 새로 영입된 2명을 포함해 현재 총 10명이 남았다.



주민의회 창설이래 이같은 한인 대의원의 대거 이탈은 처음이다. 사임한 대의원들은 저마다 개인 사정이라며 사유를 밝혔지만, 그 이면에 문화적 차이와 세대 간의 갈등으로 인한 불편한 기류가 한몫했을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대의원은 “한인타운 이권만을 챙긴다며 한인 기성세대(대의원)들을 보는 불편한 시선들이 있었다”면서 “각자가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는데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고 지적했다.

샘 신 대의원은 “기성세대들은 힘겹게 이룬 한인타운에 대한 애착이 있지만, 영어권 한인들은 커뮤니티 개념의 다른 애착이 있다”면서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 보니 각자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도 한몫했다.

최근 사임한 김영균 전 대의원은 “예전부터 친목 도모를 위해 미팅 후에 사적으로 만나 티타임을 갖기도 했는데 이번 임기부터 규정에 어긋난다며 철저히 금했다”라며 “규정상 납득은 하지만 한국적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이를 독단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특히나 온라인 미팅이 이어지면서 영어가 불편한 한인들이 배려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일부 한인 대의원들은 전했다.

한 현직 대의원은 “코로나 이후 화상 미팅으로 전환되면서 통역이 잘 안 되기도 했고, 한인 대의원들이 발언해도 잘 안 받아들이거나 빨리 지나가는 분위기였다”면서 “거기다가 (미팅을 진행하는) 임원진들도 다 영어권 한인, 타인종이다 보니 온라인으로 바뀌고 나서는 참여가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한인 대의원은 “원래 한인 대의원들이 참여도가 그렇게 높지 않았고 적극적인 자세도 아니었다”고 반박하면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할 수 있으면 훨씬 좋겠지만, 무엇보다도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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