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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린 여행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러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중 신체적 비만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대표적이다.

코로나로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상을 벗어나려고 비숍 단풍 구경을 떠났다. 비숍은 딸들이 중고교생이었을 때, 매머드 스키장 가는 길에 지나가던 곳이다. 그곳에는 ‘양치기들의 빵’을 만들어 유명해진 80년이 넘은 네덜란드 빵집이 있다. 골드러시 때 서부로 온 사람들의 후손들이 문을 연 빵집이다. 캘리포니아 시에라, 로키산맥을 낀 아이다호, 네바다에 정착해 석탄 불 위에서 철판을 깔고 빵을 구워냈다. 캘리포니아 ‘빵의 역사’를 다시 쓴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비숍 하루 여행을 한다면 이 빵집에 들르는 것도 좋으리가 생각한다. 아이들과 빵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면 뜻깊은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숍에는 호수가 몇 개 있고, 편안한 하이킹 코스들도 있다. 깊고 푸른 색깔의 호수와 작은 폭포가 있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가팔라 보이는 산이 아름답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노란 나뭇잎들과 어우러져 빼어난 풍광을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호수가 있는 산을 걸을 때 숨이 차올랐다. 한라산(해발 6338피트) 높이의 3분의 2 정도밖에 안 되는 높지 않은 산이고, 정상을 오른 것도 아니어서 고산증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생긴 비만 때문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산병 또는 고산증은 산소와 수분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5000피트 미만의 산에서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산소 부족 때문에 중증을 일으켰을 때는 폐부종과 뇌부종이 발생해 숨이 차고, 어지럽고 위험하다. 과로, 탈수, 저온 상태에서 또는 술을 먹거나 진정제를 복용하고 산에 올랐다면 증상들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코로나와 연관된 일반인들의 건강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몸무게 증가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히 체중이 늘어나게 된다.

웹엠디(WebMD)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 사태 기간 중 미국 성인들은 몸무게가 3~15파운드(평균 8파운드) 늘었다고 한다. 9월 초에 있었던 ‘유럽과 세계의 콩그레스’라는 컨벤션에서는 영국인 800명을 대상으로 한 체중 증가 조사를 발표했다. 지난 4월 9일부터 5월 16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50% 이상이 평소의 몸무게를 유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몸무게가 늘어난 이유는 다양했다.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 외출 없이 장시간 앉아서 하는 일상,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하는 군것질, 건강식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또한 파인스타인 연구재단의 클라렌 프리엘 교육학 박사는 평상시의 일상이 깨어질 때 사람들이 과식하는 경향이 높다고 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을 ‘행동과학’지에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격리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일상의 스트레스 관리와 비만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하겠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예방약을 만드는 것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마음만 먹으면 내 스스로가 조정할 수 있는 일들은 주위에 많다고.

평소 절제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한 여행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길이 된다. 이 모든 것들은 각자가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면 달성할 수 있는 것들이다.


류모니카 / 종양방사선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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