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Los Angeles

67.0°

2021.01.21(Thu)

[기자의 눈] 한인회장이 갖춰야 할 조건

장수아 / 사회부 기자
장수아 / 사회부 기자 
  • 글꼴 확대하기
  • 글꼴 축소하기

[LA중앙일보] 발행 2020/11/16 미주판 21면 입력 2020/11/14 13:37

LA한인회장 선거가 한 달 남짓 남았다. 벌써부터 4명이나 출마 의사를 밝히며 열기가 뜨겁다. 만약 4명 모두 18일 후보 등록을 마치게 되면 14년 만에 직선제 경선을 치르게 된다.

직접 선거로 경선이 열렸던 마지막 해는 지난 2006년 5월 13일이다. 당시 28대 LA한인회장 선거에 김남권, 남문기, 스칼렛 엄, 김기현씨 등 4명이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LA한인회 선거 사상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14년 후인 지금,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 한인회장 경선을 앞두고 있다.

그간 한인회장 선거는 일부 돈 있는 인사들이 명예욕을 채우기 위해 나가는 선거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선관위의 선거’라는 불명예도 이어졌다. 대외적으로 경선과 투표를 통해 공명정대하게 적격한 후보를 가리겠다고 나섰지만 늘 단독 후보만 내놓는 아이러니를 빚었다.

이 같은 선출 방식으로 인해 한인회장 선거는 언제나 비판의 대상이었고, 한인회까지 유명무실한 존재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인 지금, 한인회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가 터지고 혼란 속 모든 이들이 갈팡질팡할 때 자리를 지키며 한인들을 도왔다. 지난 3월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본격 운영하면서 가주고용개발국(EDD) 실업수당(UI, PUA), 연방중소기업청(SBA) 재난 대출, LA시·카운티 렌트 보조프로그램 신청 등을 대행했고 4차에 걸친 구호 기금 등을 운영하며 지금도 한인들을 돕고 있다.

한인들은 환호했고 다시 한인회의 문을 두드렸다.

한인회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한인회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존재할 때 그 빛을 발한다. 돈 많고 잘난 사람들은 한인회를 찾을 일이 없지만 힘들게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인회는 한 줄기 빛이 될 수도 있다.

지난 8월 한인회는 비대면 공청회를 실시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진짜 한인들이 원하는 한인회장에 대한 물음이었다.

총 32건의 의견을 종합했는데 ▶통역 없이도 영어대화가 가능하고 ▶한인회장 지위를 이용해 개인의 이권이 개입하지 않으며 ▶한인회가 추천한 사람이어야 하고 ▶코로나 사태와 같이 동포들이 어려울 때 봉사해왔으며 ▶미국 사회를 잘 아는 사람 등으로 추려졌다.

한마디로 한인들을 잘 돕고, 그들을 위해 대신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사람이다. 돈이 많은 거부도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도 높은 지위도 아니었다. 한인들은 그저 곁에 서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고 억울하고 힘없는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인간적인’ 한인회장을 원했다.

다음 달 12일 LA한인회장 선거일이다. 또다시 단독 후보를 내놓는 이변이 없는 이상 한인들의 직접 투표로 한인회장을 뽑는 기회가 14년 만에 주어진다.

현재까지 데이비드 최 전 LA한인회 수석부회장, 조갑제 전 LA한인축제재단 회장, 제임스 안 전 LA한인회 이사, 정찬용 변호사(무순)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과연 누가 한인회장이 되어야 하는가. 판단은 한인들의 몫이다.

관련기사 기자의 눈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박동익 공인 세무사

박동익 공인 세무사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