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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공감] 볼륨을 높입시다

팬데믹이 시작되자 지역 교회들은 건물에서 함께 모여 하는 예배를 멈추고 온라인 예배로 대신하기 시작했다.

몇몇 대형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회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것은커녕 비디오 카메라와 녹화 설비조차 변변찮은 실정이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필자가 출석하는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교회에서 미디어 부서의 부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담당자가 되어버렸다. 전문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재정이 준비되지 않아서, 어깨너머로 몇 번 본적이 있던 기억을 토대로 필요한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공부해서 준비해야만 했다. 그나마도 몇 가지 중요한 장비들은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인지 몇 주를 기다려야만 했다.

구입한 장비들이 배달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음 몇 주 동안에는 급조한 장비로 어쩔 수 없이 나쁜 화질과 음질을 송출할 수 밖에 없었지만, 온라인으로라도 함께 예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사리 온라인 예배가 가능하게 되고 많은 성도가 온라인 예배에 점점 익숙해지자, 교인들은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필자에게까지 불편함이 전달되곤 했는데, 그 중 많은 수가 소리가 너무 작다는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텔레비전과 연결하여 소리를 크게 증폭해서 들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성도들은 전화기에 달려있는 작은 스피커로 한 시간이 넘는 예배를 함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으리라. 다행이 최적화를 위한 몇 주간의 시행착오 끝에 소리가 작다는 불평은 줄어들었다.

이제 영상의 소리를 조절했으니 다른 소리의 크기를 생각해보자. 그것은 설교자의 목소리도 아니고, 찬양을 위한 피아노 반주 소리도 아니다. 바로 예배에 참여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목소리이다.

어느덧 온라인 예배가 익숙해지면서, 예배에 참여하는 예배자가 아니라 예배를 보고 있는 관람자로 변해버린 것은 아닌가. 시간 맞춰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우리는 예배를 콘텐츠화하여 소비하는 것은 아닌가 돌아볼 때이다.

이제는 볼륨을 다시 높이자. 온라인이 주는 편리함 뒤에 몸을 숨기고 목소리를 낮추지 말고, 목을 가다듬고 크게 소리치자. 목소리를 높여 찬양하고, 하나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쏟아내며, 전화기라도 들어 성도들과 교제하자.

www.fb.com/theegital


김사무엘 / 박사ㆍ데이터 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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