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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칠면조 사면, 정치적 농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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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0/11/24 21: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원에서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했다. 아직은 승복을 공식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대선에서의 패배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원에서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콘'(Corn)으로 명명된 추수감사절 공식 칠면조를 사면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국 대통령은 매년 추수감사절에 백악관에서 칠면조 한 마리를 특별 사면하는 연례행사를 해왔다.
역대 몇몇 대통령이 농부들이 증정한 칠면조를 먹지 않고 살려준 것에서 유래했는데,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1989년 칠면조 사면식을 백악관 공식 행사로 만들면서 이후 미국 대통령들이 연례 행사가 됐다.




행사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함께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에는 각 가정에서 칠면조 요리를 먹는다. 이 시기에 미국 전역에서 약 4,500만 마리의 칠면조가 소비된다. 이런 미국에서 백악관은 칠면조협회가 기증한 칠면조 한 마리에 대해 생을 끝까지 누릴 수 있도록 대통령이 사면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이 살찐 수컷 칠면조는 누구의 저녁 식사 테이블에도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그는 대통령의 사면을 받아 오늘부터 죽는 날까지 인근 어린이 농장에서 살아갈 것이다"라는 재미있는 연설을 남긴 바 있다.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주요 언론들이 바이든 승리를 예측한 지 16일 만인 23일(현지시간) 참모진과 연방총무청에 조 바이든 인수위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만 하루 뒤인 24일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했다. 선거 이후부터 그래왔듯이 머리칼 염색은 하지 않아 백발 상태고,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함께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쿠슈너가 백악관에서 열린 칠면조 사면식에 참석해 아들 조셉과 테오도르를 안고 있다.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기 전 이방카와 쿠슈너의 어린 아들 테오도르가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추수감사절 공식 칠면조 '콘'과 놀고 있다. UPI=연합뉴스










백악관에 증정돼 목숨을 건진 칠면조 '콘'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추수감사절 공식 칠면조로 뽑힌 칠면조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의 식탁에 오르지 않는 특혜를 누린다. 로이터=연합뉴스





가벼운 자리이니만큼 칠면조 사면식에서는 정치적 농담을 하는 것이 관례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해 자신의 탄핵을 소재로 참석자들을 웃긴 바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 패한 올해는 농담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사라져선 안 된다"며 "미국을 안전하고 위대하게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군인들과 법 집행관 영웅들에게 사랑을 보낸다"고 했다.

이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매티스 장관은 앞서 국제관계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보낸 기고에서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혼자라는 뜻이다.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없애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칠면조 사면식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칠면조 사면 행사장에 입장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총무청에 정권 이양에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완전히 승복한 것은 아니다. 트위터에 "우리 소송은 굳건히 진행되며, 계속해서 싸울 것이고,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썼다. 언론은 이를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어쨌든 미국 제45대 대통령 트럼프의 시대는 빠른 속도로 저물고 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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