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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배우·스포츠 스타·일류 사업가···'쟁쟁한 인사들이 내 고객'

'페창가 카지노&리조트' VIP 호스트 다나 황
콘서트·시상식·골프·식사 등 예약 관리
한국에선 국제회의 진행 담당으로 명성

이곳에는 갬블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골프장 등 리조트 시설을 이용하며 가족, 친구와 여가, 휴가를 즐기는 사람이 더 많다. 다나 황(한국 이름 민희)씨는 페창가의 VIP 호스트로 일한다. 그가 하는 일은 숙소와 식사, 골프 등의 예약 및 관리 등 카지노에 들른 VIP 고객이 편안하게 즐기도록 하는 것이다.

그가 관리하는 VIP 고객 리스트는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세계적인 배우에서부터 할리우드 톱스타와 유명 스포츠 스타 한국의 톱 영화배우 물론 성공한 비즈니스맨 등으로 가득하다.

VIP 고객 관리는 카지노나 리조트에서만 이뤄지는게 아니다. 페창가가 가지고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와 앤젤스 스타디움의 스위트룸에서 열리는 콘서트와 시상식 등 각종 이벤트에 같이 가기도 하고 그들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때때로 전화로 아니면 직접 만나 사는 얘기며 개인적인 고민 등 다양한 대화를 풀어간다.

고객 뿐만 아니라 그 가족과도 친밀하다. VIP 고객 중에는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페창가 리조트&카지노를 찾는 이도 많아 그 자녀와도 친해지는 것.



그들은 "누나 무슨 콘서트에 가고 싶은데" "언니 무슨 클럽에 가고 싶은데" "누나 밥 사주라" 하며 전화를 걸어온다. 실제 VIP 고객 그들의 자녀와 공연장이나 클럽 레스토랑을 찾기도 한다.

다나 황씨는 철학과 출신 영어와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였던 그리고 필리핀 등에서 학교와 교회를 세워주는 일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동남아에서 자랐다. 한국에서는 고려대학교에서 국제 관계 및 경제학을 공부했다.

인터내셔널한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대학생부터 국제회의 진행을 담당하는 프리랜서 PCO(Professional Convention Organizer)로 일했다. PCO로서 그는 각종 이벤트의 개폐회식과 리셉션을 기획 진행하고 영어로 사회를 보기도 하며 주요 연사의 영어 연설문을 작성해주는 일을 했다.

이희호 전 영부인의 연설문을 작성한 적도 있다고. 국제회의의 VIP 참가자들의 일정 관리도 그의 몫이었다. 이후 영국계 자산관리 회사인 리젠시 에셋 매니지먼트에서 한국 지사나 대사관 등에 파견나온 유럽인을 대상으로 고객 관리를 담당했다.

미국에는 1999년에 왔다. NYU에서 교환학생으로 퍼블릭 서비스를 배운 뒤 벤처회사를 차린 사촌오빠와 함께 일하기 위해 LA로 왔다. 하지만 벤처회사 일은 그와 맞지 않는다.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1년 6개월동안 공부하며 딜러로 일하고 인턴으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2005년 지금의 페창가 카지노 매니저를 소개받아 면접을 봤다. 당초 페창가 카지노에서는 테이블 게임 수퍼바이저로 채용하려 했으나 그의 실력을 인정 3개월 만에 중간 단계 없이 바로 VIP 호스트로 승진시켰다. 파격적인 인사였다.

황씨에게 회사 돈으로 VIP 고객들과 음식과 이벤트 등을 매개체로 친분을 쌓고 고객의 생일과 기념일에 맞춰 선물하는 재미는 솔솔하다.

황씨는 VIP 호스트의 좋은 점에 대해 여러 종류의 사람을 많이 만나다보니 비즈니스 자녀교육 인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고 했다.

각종 콘서트와 영화 시사회나 시상식 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VIP 고객 관리를 일로 받아들이기 보다 그들과 같이 먹고 구경하고 스트레스 풀고 하는 과정을 스스로 즐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서비스를 한다는 일이 즐겁다. 앞으로는 한인들을 위한 이벤트 한인 커뮤니티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나 황씨는 "카지노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을 안다"며 "페창가에 놀러온 고객이 집처럼 편하게 즐겁게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성공했다…타고난 친화력에 국제 감각 갖춰

그는 운이 좋았다. 인복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VIP 고객과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근간은 그의 친화력인 듯 하다. 자신을 먼저 보여주는 솔직함에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처럼 보인다.

또다른 근간은 국제 무대에서 쌓은 경험이다. 어려서부터 해외생활을 한 덕에 다양한 언어와 다양한 문화를 체험했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와 필리핀어 등 4개국어를 하고 각 나라의 문화와 생활에 대한 이해가 깊다. 대학생 시절부터 국제회의 등을 통해 다진 VIP 고객 관리 경험과 노하우도 무시 못한다.

그의 성격도 한몫 한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고 상대방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캐치하는 센스가 남다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을 챙기는 일을 좋아한다.

■페창가(Pechanga)는…

카지노로 유명하지만 사실 카지노만 있는게 아니다. 리조트라는 말 그대로 호텔은 물론, 골프장과 스파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근에는 4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다.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어 물 좋고 공기 좋은 것도 자랑이다.

플로어 사이즈 20만 스퀘어피트 규모로 서부 지역 최대 카지노 시설 내에는 레스토랑과 바, 라운지 외에도 코미디 클럽, 나이트 클럽, 극장이 있어 각종 이벤트가 열리고 쇼가 오른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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