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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은 ‘규칙없음’

잘 되고 못 되는 기업은 다 이유가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못 되는 기업은 망해서 없어지기 때문인지 이유를 알기가 쉽지 않다. 물론, 잘되는 기업이 꼭 짚어서 이런 이유를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만약 그 잘 되는 기업의 주인공들이 그 이유를 공개한다면 한번 들어 볼만 하지 않을까.

‘넷플릭스’가 있다. 1990년대 말 영화 비디오를 빌려주는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는 온라인으로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대부분 가정에서 넷플릭스를 한달에 15달러를 주고 구독하고 있다. 대기업으로 시작한 것도 아닌데 초대기업이 됐다. 평소 그래서 이 기업의 성공 비결이 궁금했다.

기업이 소규모로 시작해서 중간 규모가 되고 대기업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이 수많은 경영자들의 고백이다. 이 회사에 대한 소문도 많다. 연봉이 높다. 해고를 너무 쉽게 한다는 등 대부분 사실로 확인되는 내용들이다.



기업 수명은 대개 30년을 잡는다. 1990년대 톱10에 들었던 기업들이 30년 후인 2020년에 톱10에 그대로 있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그런 점에서 아직 30년이 안됐지만 업계를 평정한 기업이고 큰 변화가 없는 한 평정한 상태는 계속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분야에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팬데믹으로 움추러들기 쉬운데 오히려 디즈니사는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내놓았다. 없던 시장을 만든 것은 넷플릭스지만 워낙 좋은 콘텐트가 많다보니 유료 가입자를 엄청나게 늘려 시장을 개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NBC유니버설이 피코크라는 서비스로 도전 중이다. 내년에는 CBS를 갖고 있는 바이아컴이 파라마운트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대기업들이 참여하는데 업계 1위 넷플릭스가 극심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까.

지난 9월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규칙없음(No rules rules)’이라는 첫 책을 내놨다. 넷플릭스의 공식 매뉴얼은 아니지만 CEO와 에린 마이어라는 비즈니스 스쿨 교수의 공저로 그들의 성공 비결을 공개했다. 바로 결론으로 들어가면 잘 되는 이유가 실제 있었다. 직원들에게 연봉도 정말 많이 준다. 해고도 뜸을 들이지 않고 바로 단행했다. 소문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해고할 때 전별금이 어마어마할 정도로 많아서 잘리면서도 회사에 나쁜 감정을 갖기 어려울 정도다.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혁신이었다. 혁신? 수많은 기업들이 혁신을 부르짖는다. 혁신과 관련된 책이 수십권 있지만 리드 헤이스팅스 같이 생각하고 실천한 인물이 그리 많지 않다.

오해가 없도록 미리 알린다. 넷플릭스를 구독하지도 주식을 갖고 있지도 않다. 성공한 기업의 비결이 한인 기업가나 소규모 비즈니스 오너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소개한다. 물론 넷플릭스와 다른 방법으로 대기업이 될 수 있다. 잘 되는 기업은 모두 나름 이유가 있다. 넷플릭스 같이 해야만 초대기업이 된다는 것은 아니다.

헤이스팅스는 ‘자유와 책임(F&R)’을 강조한다. 휴가, 출장, 경비에 대한 통제, 의사결정에 대한 통제 대신에 자유가 있다. 책임이 수반된 자유가 혁신을 일깨운다. CEO의 얼굴 표정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진정 회사를 위하는 의사 결정이 가능한 이유다.

팬데믹으로 비즈니스를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한인 기업주들이 많다. 잘되는 기업의 비결을 한번 들어보시라.


장병희 / 디지털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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