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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육체와 정신

지금은 가상현실(VR)이라고 해서 내가 가보지 않았거나 실제로 겪은 일이 아니라도 기계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가상현실은 너무나 실감 나서 실제의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

가상현실은 과학이 발달한 지금 말고도 옛날부터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심청은 인당수에 몸을 던지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용궁 등을 직접 가 보지는 못했지만 가상의 용궁을 믿었던 것이다. 믿음도 일종의 가상 현실이다. 만일 이런 믿음이 없었다면 심청은 공양미 300석에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팔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 전 뉴스를 들으니 연방대법원이 획기적인 판결을 했다고 전한다. 코로나19로 예배를 금하는 것이 위법이라는 판결이다. 예배 제한 조치는 헌법에 위배되고 결국 코로나로 인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시끄럽다. 이 바이러스로 사람이 죽어가는 문제 말고도 코로나가 인류에게 던진 질문에 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육체와 정신, 또는 인간의 신체와 영혼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인간의 육체와 신체 중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서 주민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당신들을 더 잘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여기에 왔다.” 그러자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들은 참 답답합니다. 이 세상의 삶이 고달프면 고달플수록 더 좋은 내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어찌 모르십니까?”

육체가 먼저인지 정신이 먼저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결론을 낼 수가 없다.


서효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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