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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아름다운 패자

미국 시민권자로 공화당을 지지한다. 당연히 2016년과 2020년 선거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

2016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확률은 거의 없었다. 당시 투표를 마치고 개표 방송을 보았는데 개표 초반부터 대부분의 주요 언론과 방송사들이 80~90% 확률로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측했었다.

트럼프를 지지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힐러리가 당선돼도 미국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2020년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복을 시사했었다. 그때 나는 트럼프가 말은 그렇게 해도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 어떻게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트럼프가 통 크게 승복하고 깨끗하게 백악관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부정선거의 가능성이 있다면 선거 전에 부정의 소지가 있는 것들을 개선하도록 지시한 후에 선거를 치렀으면 됐다. 자신이 이기면 상관이 없지만 지면 부정선거이기 때문에 승복할 수 없다는 논리다. 만약 트럼프가 이겼다면 지금과 같은 선거 불복과 소송을 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의 논리라면 2016년 힐러리가 승리가 확실히 예상됐던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부정선거의 요소가 있는지 살펴봐야 했었다. 한 번쯤 문제 삼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미국 선거는 승복의 전통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패자가 있기에 승자의 영광이 빛났다. 내가 지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선거에 깨끗이 승복하고 멋진 퇴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나는 지난 4년 미국을 이끌어 온 트럼프의 뒷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낼 것이다.


김자영 / 그라나다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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