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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코로나에 빼앗긴 세월

올해 3월 미국에서 처음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길어야 2~3개월 지나면 유행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1년을 넘어서고 있다.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된다면 1년을 훌쩍 넘게 된다.

코로나19 초창기만 해도 한 철 지나가는 병으로 생각해 예방에 주의하는 정도로만 대처했다. 가급적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대인 관계를 줄이다 보면 코로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 나이 85세다. 앞으로 살아갈 나이가 몇 년이 될지 모르지만 금방 사라질 것으로 예상해 허송세월한 1년의 시간이 아깝다. 내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가에 다르겠지만 1년이라는 기간은 내 남은 인생의 10%가 될 수도 있고 20%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줄 알았다면 그 기간 동안 집에서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는 시간이나 취미 등으로 보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든다. 그저 곧 끝나겠지 하면서 확진자 숫자만 신경 쓰고 보낸 시간이었다.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내 친구 하나는 새로 붓글씨를 시작했다고 한다. 붓글씨를 쓰면서 무료한 시간도 잊고, 습작이 많아져 실력도 늘었다고 한다.



다른 친구는 화상으로 독서 모임을 갖고 있다. 몇몇 뜻 맞는 친구들이 모여 큰 준비 없이 같이 읽은 감상을 서로 나누는 형식이다.

인생이 그렇듯이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코로나 사태로 보낸 시간들이 아깝다고 한탄하기 보다는 이제부터라도 시간을 보람있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다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김학도·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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