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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 "병역 문제 해결되면 복수국적 확대도 가능"

한국 3개월 체류면 건강보험…제도 장벽 낮아
시민권자 많아야 미국 여론 움직일 힘 생겨

“재미동포 한인께 가장 바라는 것은 이민자로서 되도록 빨리 시민권을 취득하시길 바랍니다. 미국에서 ‘참정권’을 가져야 해요. 미국은 세계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나라입니다. 한인 여러분이 참정권을 행사하면 ‘미국의 힘’이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하도록 할 수 있어요. 미국을 움직이는 역할을 동포사회가 해주셔야 합니다.”

지난 11월 4일 한국 재외동포재단 10대 이사장으로 김성곤 전 국회의원이 취임했다. 재외동포재단은 750만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한다. 한해 예산은 651억 원로 한인 차세대 정체성교육과 한인단체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성곤 이사장은 ‘홍익인간’ 정신을 강조했다. 한민족 정체성 강화 정책을 펼쳐 국적에 상관없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코리안’의 자부심을 독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곤 이사장은 한인사회와도 친근하다. 김 이사장 스스로 “한때 유학 등으로 10년 가까이 재미동포로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의 형은 미국 해군정보국 정보분석가로 일하다 주미한국대사관 무관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1996년부터 옥고를 치른 로버트 김씨다.



김 이사장은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 미국에서 자리 잡은 한인사회가 질적 성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진 민주주의 시스템을 체득해 한인사회 발전을 도모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 정부와 여론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김성곤 이사장과 일문일답.

-국회의원 및 당직 활동 때 재외동포 전문가로 불렸어요. 이 이슈에 집중했던 이유가 있나요.

“제가 미국에서 재외동포로 10년 살았어요. 필라델피아와 뉴욕에서 학생 신분으로 살았죠. 시민권자인 큰형님이 우리 정부에 기밀문건을 넘겼다가 간첩 혐의를 받았어요. 해외에 사는 동포,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우리 동포의 정체성,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2007년 헌법재판소가 재외국민 투표권을 다룰 때 당시 열린우리당 정세균 대표가 재외국민 투표, 동포위원장을 맡기더라고요.”

-한인사회는 재외국민투표 진입장벽을 낮춰달라고 요구합니다.

“참정권 및 재외동포 정책 확대는 이해합니다. 다만 한 개인(국회의원 포함)의 권한으로 안 되는 것을 되게 할 수는 없어요. 제게는 재외동포사회가 제 ‘지역구’라고 생각합니다. 이사장으로서 국회의원 네트워크, 재외동포 신뢰 등을 잘 활용해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엮어낼 수 있겠다 생각합니다. 3년 동안 재외동포 법안, 조직개선 등 재단의 역량을 한 단계 높여 나가겠습니다.”

-재외동포나 재외국민 한국 방문 때 제도적 편의 요구도 많아요.

“한국 가면 (시니어) 전철도 공짜고 … 그런 혜택 줄 수 없느냐고 합니다. 한국 국민 입장에서는 세금 안 낸 사람이 그런 요구하면 무례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와요. 건강보험은 3개월 이상 체류하면 신청 자격을 줍니다. 부동산 거래는 자국민이나 외국인과 차이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요. 한국에서 거주할 때 법만 잘 지키면 큰 불편은 없습니다. (재외동포가)너무 과도한 것을 기대하면 한국 국민이 불만을 가질 수 있어요. 복수국적은 병역 문제가 걸려있긴 합니다. 병역문제가 해결되면 복수국적 확대도 전향적으로 가능하다고 봅니다.”

-한국 내 재미동포 인식은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우선 재외동포는 시민권자, 재외국민은 우리나라 국적자입니다. 현 재미동포는 1970년대 미국 이민법 개정 후 이민을 많이 가신 분들이죠. 재미동포에 대해서는 시기심이나 병역기피 사례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분명 있어요. 반면 과거 김대중 대통령 인권운동 지지, 군사정부 시절 민주화 지원도 재미동포가 앞장섰죠. 양쪽 측면이 있습니다.”

-한인사회에 느끼는 아쉬운 점을 꼽자면.

“재미동포 사회 분열이 너무 많아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만 하더라도 오랫동안 정리가 안 되고 있어요. 지역별 한인회 및 한인사회도 분규가 꽤 있고요. 상대적으로 재미동포 사회가 심한 거 같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로 이민 간 만큼 민주적이고 합리적으로 갈등을 풀었으면 좋겠어요. 분규가 많을수록 아쉬움이 듭니다.”

-한인 2~3세 차세대 중요성과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한인 2~3세는 유대인이나 중국인과 달리 그쪽 사회에 동화되는 경향이 있어요. 한국말 다 잊어먹고 … 한국 사람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로 정체성이 희박해지는 문제가 있어요. 한인 정체성을 갖추는 것이 ‘이익’이 돼야 합니다. 한국어 능력이 한인회사, 주류회사 취업에 도움이 돼야 해요. 대한민국 경제도 엄청 성장했습니다. 동포 자녀가 한국어를 배우면 여러 가지 기회를 얻는 것이라 생각해요. 한류 덕분에 한국 노래, 영화를 좋아하는 좋은 징조도 보여요. 특히 우리는 ‘코리안’이 대단히 아름다운 뜻이라는 걸 알아야 해요. 우리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이죠. 재외동포 정책의 기본입니다. 전 세계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뜻을 정체성의 기본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거주국에 이롭고 모국도 돌볼 줄 아는 사람, 전 인류를 이롭게 하는 존경받는 코리안이 되길 바라요. 차세대 한인이 한국인이란 자부심도 생길 겁니다.”

-한인사회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활동이나 사업을 꼽는다면.

“빨리 시민권을 따서 참정권을 행사하세요. 한반도 평화에 굉장히 중요해요. 미국은 세계적으로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나라입니다. 한인이 참정권을 행사해서 미국의 힘을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미국을 움직이는 역할을 동포 여러분께서 해주셔야 합니다. 한반도 전쟁은 절대 안 돼요. 북한이 밉다고 전쟁을 일으킬 순 없잖아요. 미국이 평화통일을 도와줘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그렇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양쪽 측면이 있어요. 남북이 화해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미국이 그런 방향으로 가도록, 재미동포가 미국을 설득해줘야 합니다. 참정권으로 정치에 참여하세요.”

-연방 한인 의원 4명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연방 의원 4분 당선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미국이 우리와 동맹이라고 하지만 한국은 한국, 미국은 미국입니다. 미국(국익)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한반도 포기할 수 있어요. 한인 하원의원에게 미국 국익이 우선인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두 나라 국익이 충돌하지 않는다면 홍익인간 이념을 실현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선출직으로서 한인사회, 한반도 평화,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움직여 주시길 바랍니다.”

-한인사회에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미국 내 유대인 인구와 한인 인구가 차이가 크지 않아요. 미국에 사는 유대인이 엄청난 힘을 발휘해 미국이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있어요. 한인사회라고 못할 이유 하나도 없어요. 참정권 행사하고 여러 분야에서 역할을 해주세요. 특히 미국 사회를 합리적으로 움직이셔야 해요. 미국의 헌법정신인 인권, 평화, 인류 공동선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미국 시민, 언론, 정치를 설득하면 한반도 평화정착이 가능합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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