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시론] 코로나 감염자 없다는 북한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들끓고 있는 가운데 각국 언론은 서로 경쟁하듯 이를 연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국가마다 위험에 대한 경고와 방역 실태를 보고하며 나름대로 환자 치료와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런데 한반도 북쪽에 위치한 북한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북한은 이에 대한 외부의 의심을 일축하면서 겨울철을 맞아 연일 감염 위험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평양은 신체장애자나 정신질환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세계 제일의 청정도시라며 인권 경멸을 자랑했던 터이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방역위기 의식을 더욱 높여 나가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계절적 영향으로 보나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상황의 위험성으로 보나 겨울철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다”라며 “많은 나라와 지역에서 악성 전염병의 파동이 격화되면서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대폭 증가되고 있다”고 외부 상황만 전했다.

북한 노동당은 당 창건 75주년(10월10일) 김정은 연설에서 ‘방역 성공을 선언한 만큼 어떤 발언도 최고지도자의 존엄을 훼손한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우리의 비상방역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내뱉었다”라며 잔뜩 화를 냈다. 강 장관이 북한에 확진자가 없다면서도 코로나19를 과도하게 통제하는 것을 두고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반발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이 1만8472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시행했지만 확진 사례는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북한의 발표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실상 열악한 보건 환경으로 대처할 방도가 거의 없다는 것을 북한이 감추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확진자가 없다고 거듭 보도할 뿐, 의심 환자나 격리자 수 등 북한 상황에 관한 정보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북한다운 모습이다. 북한은 과거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발생했을 때도 발병자가 없다고 주장했을 뿐, 발병 상황에 관한 정보를 외부와 공유하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달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 보고에서 “북한은 코로나 유입 시 큰 재앙이 온다. 현재 북한의 코로나 (방역)수단이 전무한 제로(0) 상태다”라고 밝혔다. 굶어가면서 개발한 핵 미사일을 과시하다 방역과 의료의 부재 현상이 닥쳐온 것이다.

북한은 현재까지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공식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검증 가능한 내부 정보는 얻기 어렵다. 언론 통제가 철저해 실제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해도 위정자의 입맛에 맞게 은폐할 수도 있다.

일단 유행성 전염병이 발생하면 북한은 가차 없이 국경을 폐쇄하고 통행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는 철저한 통제사회가 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제재에도 어느 정도 버티던 북한 경제가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북한의 국경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보건과 의료 등 사회 전반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고질병 같은 북핵이 원죄다. 핵을 지니고 코로나도 보듬고 갈 것인가 아니면 핵을 내려놓고 코로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외부 세계에 도움을 청할 것인가는 북한의 몫이다. 핵은 김정은 정권의 선택이지만 코로나19는 전체 인민에 대한 위험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