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영화 이 장면] 레벨 16
대니시카 에스터헤이지 감독이 연출한 ‘레벨 16’의 배경은 어느 기숙사다. 그곳의 소녀들은 복종, 인내, 청결 등을 미덕으로 여기며 양육된다. 목표는 입양되는 것이며, 그들은 좋은 부모를 만나 바깥세상을 경험할 날만 기다린다. 드디어 최종 단계인 레벨 16에 도달한 소녀들에겐 아름다운 드레스가 주어진다. 주인공 비비언(케이티 더글러스) 앞에도 놓여 있는 드레스. 그런데 비비언은 드레스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 ‘VIVIEN’을 힘들게 읽어 나간다. 이것은 비비언만의 상황이 아니다. 기숙사의 그들은 모두 글을 읽을 줄 몰랐던 것이다.이때부터 비비언의 각성은 시작되고 그는 의심하고, 저항하며, 연대한다.
김형석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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