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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인경제 주요 뉴스] 자바시장 잇단 악재…노포 사라지고 천막 식당 진풍경

올해처럼 다사다난했던 시절이 있었나 싶다. 코로나19는 주류 경제는 물론 한인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가했다. 특히 영세업체는 생존을 위해 투쟁해야 하는 수준이었다. 그중에서도 요식업계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눈물겹다. 30~40년 동안 한인사회와 동고동락했던 동일장, 전원, 베버리 순두부와 같은 식당이 문을 닫았다. 다른 한편으로 한인타운 식당들은 주어진 상황에 재빠르게 적응하며 곳곳에 한국의 포장마차를 연상케 하는 천막 식당 형태로 영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한인마켓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가주마켓은 이현순 대표가 사모업체와 손잡고 경매를 통해 가주마켓플레이스 건물을 되찾는 오뚝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 또 한인타운에는 망치 소리가 끊이질 않을 정도로 주상복합 건물 개발이 계속 진행되면서 타운을 새롭게 변모시키고 있다. 여름 이후 부동산 업계, 그중에서도 융자업계는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에 힘입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주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한인이 적지 않았고 예년보다 수익률도 높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인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아 휘청이면서도 다시 정상화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한인 은행권은 비대면 활동 증가에 맞춰 디지털 뱅킹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바시장 한인 중견 의류업체 두 곳의 불법 거래에 대한 연방 당국의 철퇴는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 한국 자동차업체인 현대와 기아차의 선전도 올해 한인 경제계에서는 큰 뉴스로 꼽혔다. 2020년 한인 경제와 관련된 주요 뉴스를 정리했다.

◆한인 관광업계 최악의 불황

코로나 사태로 관광업계는 역대 최악의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LA한인타운의 한인 여행사들도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할 것 없이 단체관광은 물론 인센티브 투어, 크루즈까지 전면 중단되면서 매출이 급락했다. 코로나 확산이 급속히 퍼지면서 미국은 물론 유럽 등 세계 곳곳이 여행 자제에 더해 국경 봉쇄 조치까지 내려진 관계로 해외여행길 역시 막혀 항공권 판매도 크게 줄었다. 한국행 항공권 역시 한국의 14일 자가격리 의무화로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출국하는 한인들이 거의 없어 각 한인 업체별 올 한해 예매율이 지난해보다 최저 70%에서 최고 90%까지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개월간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해 업체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내년 여행 수요 회복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썰렁한 LA국제공항 모습. 박낙희 기자

썰렁한 LA국제공항 모습. 박낙희 기자

◆타운 장수 맛집 줄줄이 폐업



수십 년 된 LA한인타운 장수 맛집들도 코로나19를 견뎌내지 못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는지 줄줄이 폐업을 알렸다.

지난 7월 LA한인타운 맛집으로 주류 언론에서도 여러 번 소개된 ‘전원식당’이 26년 만에 폐업을 선언했다. 전원식당은 1994년 LA한인타운 내 8가와 베렌도 인근 몰에서 개업한 이래 2대째 영업을 이어온 한식당이다. 8월에는 LA한인타운 터줏대감이자 올드타이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 온 ‘동일장’(41년)이 문을 닫았고, 9월에는 LA한인타운 최초의 순두부찌개 식당 베버리 순두부(34년)와 한인타운의 원조 ‘24시 영업 식당’으로 명소가 된 ‘낙원식당’(34년)이 폐업을 결정했다.

그렇게 올 한 해 동안 한인타운의 상징과도 같았던 맛집들의 불이 하나둘 꺼졌다.

◆가주마켓 우여곡절

2020년은 가주마켓플레이스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해다. 가주마켓플레이스의 이현순 대표가 지난 1월 챕터11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다. 지난 10월 이 대표는 제이크 샤프 그룹과의 합작 투자사를 세우고 경매에 나온 가주마켓플레이스를 5750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이후 파산 경매 낙찰금 납부를 두 번이나 연기하면서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지난 3일 콜롬비아 퍼시픽 어드바이저스 브리지 렌딩에서 대출받으면서 에스크로를 완료했다. 그렇게 1년 내내 마켓ㆍ식품유통ㆍ부동산 투자사들의 이목이 쏠렸다. 이 대표는 현재 경영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8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가주마켓플레이스 건물에는 퍼시픽시티은행, 명랑 핫도그, BMB메디칼 등 25개의 테넌트가 입점해 있다. 가주마켓은 고 이만성 회장에 의해 1986년 오픈했으며 현 가주마켓플레이스 쇼핑몰은 이 회장의 아내인 이현순 대표가 재개발 프로젝트 끝에 지난 2016년 완공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한국 정부 주도하에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지난 11월 16일 공식화됐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무산에 따라 경영 정상화 대안으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통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30년 만에 사라지게 된다. 두 항공사가 다 취항하고 있는 LA의 경우 앞으로 구조조정 등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통합과 관련해 독점에 따른 항공권 인상, 노선 축소, 서비스 질 저하, 인력 감축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자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은 구조 조정 계획은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현대·기아차 선전

코로나 사태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학교 및 직장의 비대면 수업, 재택업무가 늘어난 탓에 신차 구매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중고차가 인기를 끌며 값도 껑충 뛰었다. 도요타를 위시한 일본차는 물론 유럽차, 미국차들이 최대 두 자릿수 판매실적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산 브랜드는 꾸준한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이 사전주문 2만대를 기록하는 등 새롭게 선보인 신차들이 디자인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주류 매체들의 잇따른 호평을 받으며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이 밖에도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JD파워, 켈리블루북 등 주요 전문기관, 매체들로부터 안전도, 신차품질, 저렴한 수리비 등 부문별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위상을 떨쳤다.

◆코로나에도 마켓 매출 상승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데 비해 식품 마켓들은 올 한해 반사 이익을 누렸다. 특히 자택대피 명령이 내려졌던 올 초에는 마켓 매출이 많이 증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식품업체 매출이 약 11% 증가했다. 한인마켓들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쌀을 비롯해 계란, 라면, 과자, 냉동식품, 통조림, 고기류 등 저장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품목들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당시 사재기로 품귀현상이 발생하면서 일부 식품 매대들이 텅 비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객단가 역시 많이 증가했었다.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200~300달러씩 장을 보는 고객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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