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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횡단 '태극열차' 116년전에 달렸다

한국 국기서 아이디어 NP사, 로고 만들어

미주에 한인 이민이 시작되기도 전인 19세기 말부터 태극 문양을 단 열차가 미국 대륙을 누볐던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주 역사협회(Washington State Historical Society)가 워싱턴주 철도 노선을 따라 세운 안내문에 따르면 1864년부터 1970년까지 운영됐던 대륙횡단 철도회사인 '노던 퍼시픽 레일웨이' (NP:Northern Pacific Railway)사가 1893년 회사 로고를 한국 태극기를 모방해 만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인 이민 시작보다 10여년 앞선 116년 전에 이미 태극 문양을 새긴 열차가 시애틀을 비롯해 미국 대륙을 누볐다는 것을 입증한다. 현재 워싱턴주의 여러 열차역 건물에는 아직도 태극 마크가 생생하게 남아 있다.

태극 문양을 회사로고로 사용한 NP사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절인 1864년 의회법으로 설립되어 미국 대륙을 위스콘신주의 오대호 노스다코타 몬태나 미네소타 아이다호 시애틀 타코마 오리건 포트랜드까지 운행했다. 그러나 1970년 벌링턴 노던사에 합병되었고 현재의 앰트랙(Amtrak)이 출범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



이 회사 로고는 원형으로 태극이 중앙에 선명하게 있고 회사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미국 철도회사가 태극기가 처음 만들어진지 불과 10년만에 태극을 로고로 삼았을까?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1893년 당시 NP사는 트레이드 마크 제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접수된 많은 디자인들이 퇴짜를 맞았다. 그러던 중 수석 엔지니어인 E. H. 맥헨리가 인물이 1893년 시카고 세계 무역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한국 전시관에서 태극기의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보고 "바로 이것이다"할 정도로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음양을 나타낸 태극이 단순하면서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도입해 채스 S. 피라는 인물과 함께 수정작업을 거쳐 회사 로고로 최종 결정했다.

시카고 만국박람회 한국전시관 복원기념사업회의 김성규 회장에 따르면 1893년 5월1일 부터 시작된 시카고-콜롬비아 세계박람회에는 공식 47개국 비공식 79개국이 참가했는데 한국도 '대조선'이라는 국호로 참가했고 이때 사용한 국기가 현재와 같은 모습의 태극기다.

태극기는 1882년 특명전권대신 겸 수신사로 일본에 파견된 박영효 일행이 태극 도형과 4괘가 그려진 태극기를 고종의 명에 의해 제작해 처음 국기로 사용했으며 1883년 고종이 국기로 공식 반포했다.

한편 NP는 기차 앞과 화물칸 옆에 태극 로고를 부착해 미국 대륙을 누볐으며 각종 신분증과 책 옷 등에도 태극 로고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6년 전부터 미국사회에 한국의 태극기를 전파한 셈이다.

시애틀 지사=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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