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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새해 결심 ‘허물기’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신년 결심을 한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이 된 것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하루가 지난 것 뿐이다. 그러나 같은 하루지만 해가 바뀌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하루 사이에 해가 바뀌고 그것을 새해라고 부르는 것은 일종의 경계적 의미가 있다. 새로운 일의 시발점이 될 수 있고 해오던 일을 구분 짓는 단계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저마다 새로운 결심을 한다.

하지만 나는 몇해 전부터는 새해 결심을 하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작심삼일이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작심삼일로 결심을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오래 됐다.

새해에는 결심을 하기 보다는 결심 허물기를 한다. 결심했다가 실현 불가능이라고 느껴지면 과감히 포기하는 결단도 필요하다.



일단 무엇인가를 하기로 했다가 한순간에 실행이 되지 않으면 포기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잘 지키다가 우연히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우게 돼 금연을 중단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결심하기 보다는 결심 허물기를 시도하고 있다. 목표를 세운 후 실행하다가 하지 못하면 그만 하는 식이다. 그리고 다시 목표를 세우고 결심을 하고 또 실행한다. 어쩔 수 없어 포기하는 수동이 아니라 능동적인 결단이다.

그동안 결심을 실행에 옮겨 성공한 것보다 실패한 것이 더 많다. 그래서 최근 몇년부터는 목표를 이루는 것에 큰 뜻을 두지 않는다. 그런 만큼 마음의 부담도 없다.

새해에는 결심하기 보다 결심 허물기에 더 뜻을 두려고 한다. 어차피 쉽게 이뤄질 목표였으면 결심도 하지 않는다. 결심을 실행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좌절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다시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김자영 / 그라나다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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