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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새해를 맞으며

2021년 신축년 흰 소는 풍요와 번성을 상징한다.

새해마다 새로운 결심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해 봤지만 늘 작심삼일로 끝나고 만다. 이젠 90세 문턱에 이르다 보니 또 한 번 몇 장 남지 않은 새 종이에 새해 결심을 적어보려 한다. 거창한 결심은 접어 두고 남들에겐 대수롭지 않겠지만 내 나름대로 중요한 결심을 하려 한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자기중심적인 삶,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삶에 매달려 왔다. 온 세상이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한 대규모 코로나바이러스 재난 속에 빠졌고 우리의 삶은 잠시 멈추었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막고 사람이 사람을 피하고 혼자만의 생활을 강요 당하고 있다.

17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불레즈 파스칼이 “인간의 모든 고통은 혼자 방에 머무를 줄 모르는 데서 온다”고 말했는데 이제 그 뜻을 좀 알 것 같다.



인생의 긴 여정 끝 종착지에 다가가는 시점이다. 내 자신이 중심이 아닌 타인 중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향기를 나눠 줄 수 있게 노력해 이웃의 멘토가 되어야겠다.

주변 정리에서부터 시작해 잔뜩 품 안에 담고 있는 수많은 것들을 다 내려놓아야겠다. 교만의 착각을 버리고 스스로를 절제하며 미움, 불신, 탐욕, 분노 등을 멀리해야겠다. 이웃과 나누고 함께하면 행복하다는 지혜도 터득했으니 하루하루 하나님께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끝낸 것이 80세 나이가 넘어서였고 고령시대에 접어든 요즘 95세 할머니도 에세이 시집을 출간해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뿐인가, 김형석 교수의 ‘100세 일기’를 읽으며 나 역시 아직도 열정과 의욕이 남아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매사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때라고 하지 않았나.


임순·토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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