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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바나나 공화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확정을 위한 연방상하원 합동회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으로 중단됐다. 나중에 의회가 속개돼 바이든의 당선을 확정지었지만 미국 민주주의의 오점을 남긴 사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많은 화제를 뿌렸다. 후보 시절 인종차별적 언사와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지난 해에는 참전 군인에 대한 모욕도 했다. 일반적인 정치인이라면 정치 생명이 끝날 정도의 치명적인 언행인데도 트럼프는 건재했다. 마치 트럼프에게는 막말과 무례에 대한 면죄부가 있는 같았다.

트럼프 퇴임을 몇 주 앞두고 결국 일이 터졌다. 처음 TV중계로 의사당에 난입하는 폭도들과 대피하는 의원들을 보면서 이것이 미국에서 일어난 일인지 눈을 의심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바나나 공화국’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면 우려를 표시했다. 바나나 공화국은 부패한 후진국을 일컫는 말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의 민낯을 본 것 같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려면 정치인 선출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세계 민주주의를 상징과도 같은 미국 연방 의사당이 폭력과 무법의 아수라장이 됐다. 이번 사태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국론을 분열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후에 국론 통합의 뜻을 밝혔다. 갈라진 미국을 다시 하나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미국이 대통령 선거 불복종으로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고 치욕적인 민낯을 드러냈지만 나는 미국의 저력을 믿는다. 미국은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했고 국민의 뜻과 반하는 정치세력의 등장에는 결연히 맞서 몰아낸 전통이 있다. 미국은 불명예스러운 정치를 청산하고 다시 태어날 것이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김학도·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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