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주간에 워싱턴DC의 모든 숙박 예약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의 이러한 결정은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장 민병대가 폭력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이 진행되는 다음 주에 워싱턴DC의 숙박 예약을 전면 취소하고, 신규 예약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과 극우 단체 회원들은 지난 6일 연방의회 난입 사태를 일으켰고, 오는 20일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맞춰 '100만명 민병대 행진'을 추진 중이다.
에어비앤비는 "무장 민병대와 증오 단체들이 워싱턴DC로 이동해 취임식을 방해하려 한다는 내용을 언론 보도를 통해 잘 알고 있다"면서 "연방정부 관계자들과 상의해 예약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장소를 빌려준 워싱턴DC 주민과 예약객들에게 관련 비용을 전액 환불할 예정이다.
또한 에어비앤비는 신원이 확인된 의회 난입 사태 연루자와 증오 단체 회원들에 대해선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조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호텔 체인인 힐튼과 메리어트는 취임식에 공식으로 초대받은 고객들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의 숙박 예약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메리어트는 "취임식 때까지 호텔 문을 계속 열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보안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의 워싱턴DC 지부 등 현지 시민단체들은 호텔 문까지 닫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의회 난입 사태에 앞서 우리는 호텔 측에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숙박을 제공하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호텔은 이를 거부했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워싱턴DC에 머무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모든 호텔이 문을 완전히 닫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https://youtu.be/KH6CFQ1eUik]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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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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