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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문화 유산 생겼다…평론가가 본 '미나리' 시사회

스티브 연 오스카 수상 기대
윤여정 여주조연 부문 돌풍

한인 가정의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영화‘미나리’의 한 장면. [A24]

한인 가정의 아메리칸 드림을 다룬 영화‘미나리’의 한 장면. [A24]

한인들에게 2020년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해였다면 2021년은 아이삭 정 감독의 ‘미나리’의 해가 될 전망이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만든 한인들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으로 이민온 한인 가정의 잔잔한 감동 드라마 ‘미나리’가 지난 13일 버추얼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배급사 A24는 한인 이민역사 120년을 기념하는 취지로 이날 시사회를 ‘KA Day(Korean American Day)’로 명명했다. 메이저 영화사가 특정 커뮤니티를 지칭, 시사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총영사관, 미주한인위원회의 협찬과 홍보업체 ‘아시안 인 LA’(대표 낸시 윤)가 주관한 행사에 매릴린 스트릭랜드와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한인 배우 샌드라 오의 사회로 진행된 화상 토론에는 아이삭 정 감독을 비롯, 주연 스티브 연·윤여정 등이 참석, ‘미나리’에 담긴 의미와 배경들에 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특히 샌드라 오와 스티브 연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려 전 세계 5000여명 온라인 관객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전했다.

2월 12일 개봉 예정인 ‘미나리’는 지난해 ‘기생충’이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최초’ 기록들을 세우며 각종 영화제에서 74회 노미네이트, 31개 수상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울리고 웃기는 연기로 할머니 역을 열연한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11회 수상 기록을 세우고 있다.

A24측은 스티브 연의 오스카 남우 주연상 수상을 위해서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아시안 배우의 오스카상 수상은 1956년 ‘왕과 나’의 율 브리너(몽고계 혼혈)와 1982년 ‘간디’의 벤 킹슬리(인디아계 혼혈) 두 번뿐이다. ‘기생충’이 지난 해 이루지 못했던 연기부문의 업적을 스티브 연, 윤여정이 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미나리’는 아이삭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이민의 나라 미국에서 한인들의 평범한 그러나 감동적인 삶의 한 장이 미국 영화사에 ‘신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나리’는 세계 시민으로 살아갈 2세들에게 물려줄 한인들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를 이 땅에 데리고 온 부모들을 생각하며 샌드라 오가 눈물을 흘렸고 스티브 윤도 울먹거렸 듯 우리네 정서에는 눈물겹도록 가슴을 때리는 사랑과 눈물이 있다. ‘내리 사랑’을 일깨워 주는 영화 ‘미나리’에서 우리가 캐어낼 사랑은 어머니를 생각하고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치사랑’이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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