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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군인 뚫고 북상하는 수천명..."바이든 이민정책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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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1/17 12:03 수정 2021/01/17 16:44



16일(현지시간) 과테말라 국경에서 과테말라 군인과 경찰과 씨름하던 온두라스 이민자 무리 수천명이 봉쇄를 뚫고 과테말라 내부로 뛰어들어가고 있다.[알자지라 유튜브]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모두 여기서 죽어가고 있다"


25세 온두라스 청년 오스카 잘디버의 얘기다. 온두라스 북서쪽 마을 코프라디아에서 운전사로 일하던 그는 지난 15일 새벽 4시(현지시간) 인근 도시 산페드로술라에서 캐러밴(Caravan·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려 무리 지어 북상하는 중미인을 뜻함) 무리와 함께 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는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떠난 캐러밴 무리는 약 3000명. 19세 노동자 마이너 가르시아도 보라색 배낭을 달랑 메고 이들과 함께 고국을 떠났다. 가르시아는 "앞으로의 여정이 무섭다"면서도 "허리케인이 모든 집을 다 부숴버려, 더 살 수가 없게 돼 어쩔 수 없이 위험을 떠안았다"고 했다.



 미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온두라스 이민자들이 과테말라 국경에서 군인들을 밀어내며 과테말라로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기근과 전염병, 환경 재해에 시달리던 온두라스 국민들이 바이든 행정부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강화 정책으로 끊겼던 온두라스 캐러밴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16일 AP뉴스에 따르면 과테말라 정부는 자국 남쪽 국경에 있던 온두라스 캐러밴 약 9000명과 씨름 중이다. 전날 과테말라 경찰과 군인 2000명이 자국 국경을 막아섰지만 일부 캐러밴 무리는 몸싸움으로 이들을 밀어내고 국경을 넘어 들어갔다.

알레한드로 지암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온두라스 당국에 "주민들의 대량 탈출을 억제해달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과테말라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한꺼번에 국경을 넘어 비상에 걸렸다. 지암마테이 대통령은 "과테말라 정부는 자국민들의 이같은 국가 주권 침해를 멈추게 하고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인 중미 지역 주민들이 감염병의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온두라스인들은 자국의 마약과 폭력 사태를 피해 2000년대 중반부터 북상하기 시작했다. 온두라스 외에도 살인율이 전세계서 가장 높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 중앙아메리카 국가 국민들도 캐러밴 무리를 만들어 북을 향해 떠난다.



지난 16일 과테말라의 한 고속도로를 따라 북상 중인 온두라스 캐러밴 무리. [AP=연합뉴스]






온두라스에서 미국까지 가려면 도보 또는 차량으로 이동하려면 과테말라를 지나 멕시코를 횡단해야 한다. 이주자들은 대체로 미국까지 가지 못하고 멕시코에서 난민 지위를 확보한 다음 해산한다. 이후 미국 입국을 원하는 이주자들은 개별적으로 국경 진입을 시도해왔다고 한다.

이번 온두라스 캐러밴은 미국까지 닿기를 희망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관리 정책을 뒤집고 이민개혁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AFP와 인터뷰한 남성 미겔 앙헬은 국경을 향해 걸어가며 "이번 미국 행정부에서 라틴계 인물을 많이 발탁했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도 캐러밴 무리가 바이든 행정부의 공약에 희망을 품고 북상 중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직후 미국 내 불법체류 이민자들을 구제하는 이민개혁 법안을 연방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주도권을 쥔 만큼 약 20년 만에 새 이민개혁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현지에선 전망하고 있다.

AP도 기근에 지친 온두라스인들이 미국 국경에 닿으면 전보다 따뜻한 환대를 받으리라는 장밋빛 희망을 안고 집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어디까지 올라갈지 확신하지 못한 채 떠나고 있지만, 멕시코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정부는 이들의 북상을 막으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과테말라 군대가 온두라스 캐러밴 무리가 모여있는 곳 인근에서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국제 적십자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사회적 차단, 폭력, 기후 재난이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큰 규모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며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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