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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父 잃은 유망주, 양키스 대신 눈물 닦아준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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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입력 2021/01/21 13:04

[사진] LA 타임즈 홈페이지

[OSEN=조형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메이저리그 전체의 환경을 바꿔놓았다. 한 베네수엘라 출신 유망주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었다.

미국 ‘LA 타임즈’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가 국제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영입한 포수 헤수스 갈리즈(18)와의 계약 뒷이야기를 보도했다. 

2003년생 베네수엘라 출신 유망주 갈리즈는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국제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 순위에서 8위에 오른 유망주였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의 관심도 높았고 뉴욕 양키스가 갈리즈를 선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갈리즈의 운명을 송두리 채로 바꿔놓았다. 갈리즈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매체는 “갈리즈가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양키스와 계약하고 스타 포수가 됐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항상 그의 성공을 인도해주곤 했다. 아버지는 그의 반석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극이 다가오고 있었고 아버지는 아들 곁을 떠났다. 매체는 "11월에 그들의 꿈은 깨졌다. 갈리즈를 비롯해 가족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다. 그와 어머니는 가벼운 증상이었지만 결국 아버지인 에드가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이어 “에드가는 아들의 첫 번째 코치였고 그를 마라카이보의 야구 아카데미에 등록시켰다. 그곳에서 직장을 구했고 9살 때 유격수에서 포수로 포지션을 전환해 유망주로 성장했다. 그리고 에드가는 2018년 2월, 양키스와 구두 계약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헤수스는 매체를 통해서 “내가 3살 때 야구를 가르쳐 준 분이었다. 치는 법, 던지는 법 등 모든 것을 가르쳐줬다. 지금 이렇게 있는 것도 모두 아버지 덕분이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양키스는 매몰찬 통보를 했다. 갈리즈와의 구두 합의를 파기했다. 양키스와 갈리즈는 150만 달러에 계약 예정이었다. 

갈리즈의 에이전트는 매체를 통해서 “양키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정적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계약을 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로부터 어떤 이유도 들을 수 없었다. 행정적인 변화 때문에 아무와도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로 인한 행정적 결정이었고 아직까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매체는 “양키스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관찰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다시 보기 원했고 에이전트들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거의 1년 동안 지켜보지 않은 선수들과 계약 하지 않으려고 했고 갈리즈를 직접 평가하고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키스의 일방적 계약 파기는 베네수엘라 야구계에 분노를 일으켰다고도 매체는 부연했다. 

갈리즈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무산될 위기였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스카우팅 계약금을 대부분 배정한 시기였다. 갈리즈가 다른 팀을 찾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그러나 다저스가 갈리즈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었다. 다저스의 라틴아메리카 스카우팅 슈퍼바이저는 “우리는 단지 기술과 그의 기질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찾는 선수였다. 숙련됐고 영리하고 성숙하다. 우리 팀에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갈리즈와 양키스의 구두 계약이 파기된 뒤 이틀 만에 다저스가 접근했고 다저스는 81만 2500달러의 계약금을 제시했다. 양키스가 제시한 금액보다 70만 달러나 적은 금액이었지만 갈리즈는 다저스가 내민 손을 붙잡았다.

매체는 “다른 구단들이 더 큰 금액을 제시했지만 내년을 보장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아니었고 갈리즈는 기다리지 않았다. 다저스를 선택했고 나흘 만에 구두 계약에 합의했다”면서 “갈리즈는 아버지가 없는 인생 최고의 날을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했다.

갈리즈는 “우리는 여전히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다. 절대 사라지지 않을 고통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원하는대로 살아가야 한다”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조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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