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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덮친 시위대 "트럼프가 시켰다"…탄핵 결정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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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1/23 21:50 수정 2021/01/23 22:41

지난 6일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극우단체 회원들의 진술이 나왔다. 내란선동 혐의로 탄핵 심판을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논 회원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6일(현지시각) 미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의사당에 난입한 혐의로 체포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의사당으로 행진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당시 뿔 달린 털모자를 쓰고 등장했던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 회원 제이컵 앤서니 챈슬리는 "모든 애국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6일 워싱턴 DC로 갔다"고 주장했다. 챈슬리의 변호인도 "그는 그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령에 응답한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FBI 조사를 받은 부동산 중개업자 지나 라이언도 지역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을 따랐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따랐을 뿐"이라며 "대통령은 우리에게 그곳(의사당)으로 가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찰관에게 소화기를 던져 기소된 전직 소방관 로버트 샌퍼트 등 최소 5명이 "대통령이 시켰다", "대통령이 의사당으로 가라고 했다"는 일관된 주장을 펼쳤다. 이들의 진술 내용은 검찰의 공소장에도 기록됐다.


의사당 난입 혐의를 받는 지지자들의 진술이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 심판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연합뉴스]


AP통신은 현재까지 의사당 안이나 주변에서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130명 이상이 기소됐으며, 이들의 진술이 향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결정적 증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AP통신은 "엄격한 기준으로 진술의 신빙성을 따지는 형사재판과 다르게 상원은 원하는 모든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지지자들의 행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되면 상원의 탄핵심판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핵 전문가인 프랭크 보우맨 미주리대 법학 교수도 "지지자들의 진술은 트럼프가 말하고 행하는 일을 그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기대하는지를 증명한다"면서 탄핵 심판에서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지지자들의 진술 한 마디 한 마디가 탄핵 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괴롭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하원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대선 결과를 결정하는 연방 의회의 합동회의 전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기는 등 내란을 선동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기 전 탄핵 여부를 결론짓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오는 25일 상원으로 송부하기로 결정하면서 뒤로 밀렸다.

그동안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심리 준비를 위한 2주간의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탄핵소추안에 대해 2월 2일까지 입장을 밝히면 오는 2월 둘째 주 상원의 탄핵 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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