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가장 위대한 성공은 실패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을 때 나온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2017년 하버드대학 졸업 연설에서 한 말이다.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하는 ‘Freedom to fail’. 이 문구는 2021년 한화 선수단의 클럽하우스에도 크게 붙는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의 야구 철학이기도 하다.
야구는 타자가 3할만 쳐도 성공이다. 나머지 7할은 실패의 연속이다. 매 순간 크고 작은 실패를 피할 수 없는 야구 종목 속성상 실패에 자유로울 때 비로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15년 동안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온 수베로 감독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부분이다.
수베로 감독은 26일 대전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비대면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말했다. ‘신념(conviction)’이란 단어와 함께 클럽하우스에 붙여놓을 문구. 그는 “선수들은 실패할 자유가 있다. 신념과 확신을 갖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국 전 수베로 감독은 영상을 통해 선수들에게도 “여러분은 실패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야구는 어려운 종목이다. 처음부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매일 발전하고 나아질 수 있다. 신념을 갖고 뛰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최근 13년간 가을야구 한 번으로 암흑기 중인 한화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팀보다 크다.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하는 상황에서 수많은 실패와 성장통이 기다리고 있다. 실수 하나에 움츠러들지 않는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게 관건. 수베로 감독의 야구 철학과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한화 구단과 면접 때부터 수베로 감독은 실패할 수 있는 자유를 거듭 강조하며 “실패를 당연하게 여긴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플레이에서 왜 실패했는지 고민하면서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야구는 불확실성과 압박감이 매일 쌓이는 스포츠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매일 물음표가 존재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항상 준비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패할 수 있는 자유는 신념을 가진 자에게 주어지는 특권이기도 하다. 신념이란 영어 단어가 테이블과 마이크에 새겨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수베로 감독은 “결과는 컨트롤할 수 없지만 마음가짐은 컨트롤할 수 있다. 단순한 긍정 마인드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에서 확신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투수는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결과가 그렇지 않더라도 그런 신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구단에서 제공한 한화 선수들의 영상을 꼼꼼히 본 수베로 감독은 팀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특정 선수를 언급하진 않겠지만 6~8명의 유망주들이 눈에 띄었다. 선수들의 플레이 외에 훈련 영상도 봤다. 야구 재능도 중요하지만 팀 훈련할 때 동료들과 어떻게 지내고, 야구를 즐기는지도 체크했다. 선수들을 직접 본 뒤 평가하겠다”며 다음주 시작될 거제 스프링캠프를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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