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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주의 산만증 소년

[LA중앙일보] 발행 2009/09/16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09/09/15 19:54

수잔 정/소아정신과 전문의

주의 산만증을 앓고 있는 어른들은 일반인에 비해서 이혼할 확률이 두배가 된다. 주의 산만증이 있다고 해서 지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들 중에는 교사 변호사 대학교수 의사 등 전문인들도 많고 미국 역대 대통령도 몇 명 있다.

특히 성공한 사업가들이 많은데 '킹코'의 설립자 '제트 블루' 비행사 회장 등이 좋은 예이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는 '과대 집중'(Hyper Focus)을 하니 사업이 잘 될 수 밖에….

하루에 18시간을 일해도 고객에게 아주 친절하다. 일대일로 대하니 산만증세가 없고 보상이 뒤따르니 주의집중이 잘된다.

오늘 본 여섯살짜리 유대인 소년의 아버지가 바로 이렇게 성공한 보석상 주인이다. 이스라엘에서 이민온 후에 소년의 부모는 언쟁이 잦았었다. 그리고 동시에 두 사람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고함지르며 아이 앞에서 몸싸움을 하였으니 문제가 더 커졌겠죠."

소년은 학교에서 싸움이 잦았다. 공부 시간에 옆친구와 말을 많이 해서 벌을 선 적이 부지기수이다. 게다가 선생님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들고 일어나서 대답을 한다. 한 번도 정답을 맞춘 적이 없다. 질문 자체를 끝까지 들은 적이 없으니….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늘 엄마에게 전화가 온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으니 데려가라고.

선생님의 권고대로 찾아간 소아과 의사는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으라며 정신과로 보냈다.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소견과 함께.

'주의 산만 및 행동 항진 증세' 중에서 '복합형' 진단이 내려졌다. 약이라면 강력히 반대하는 소년의 아버지 때문에 우선 상담치료를 시작하였다. 행동이 조금 나아졌다. 그러나 어머니는 걱정이 많았다.

"집에서는 어른하고만 단 둘이 있으니 나아졌지만 학교에서는 여전히 집중을 못하니 일학년을 재수해야 된데요. 머리가 좋은 아이인데 무슨 일이 있어도 이학년으로 진급해야 되겠어요."

얼마 전에 이혼한 부모의 집을 며칠마다 돌아가면서 사는 것이 더욱 악영향을 끼쳤는지도 모른다. 소년은 부모님에게서 칭찬을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공부 시간에 말도 안하고 숙제도 잘해서 '초록색 카드'를 받고 싶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빨간 카드'(불량행동의 결과)나 '노랑카드'(경고 상태)만 받게 되니 자신이 너무나 미웠다.

가족력을 살펴보니 어린 시절에 부모 자신들이 심한 주의산만 증세가 있었다. 어른이 된 후에도 생각하기 전에 행동부터 해버리는 충동성 때문에 이혼을 할 수 밖에 없었단다.

"두 분에게서 유전 인자를 고스란히 받았으니 증세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더욱 심한 듯하네요.

우선 상담을 통해서 자신을 조절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배웠지만 아이들이 많고 지루한 공부시간에는 너무 힘들어서 실수를 계속하는 듯합니다. 주의 집중을 관할하는 전두엽에서 도파민이라는 항진제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유전적인 두뇌의 질병이니 투약을 통해서 부족한 항진제를 제공하면 아이가 원하는 대로 조절이 쉬어지지요."

"제가 어렸을 때에는 이 아이보다도 증상이 심했었는데 어른이 된 후에는 멀쩡하잖아요!" 삼십 이전에 이미 이혼을 하고 하나 밖에 없는 아들에게 '가정 폭력'의 상처를 남긴 자신이 '아무 문제가 없다'니….

"아이가 드디어 초록색 카드를 받을 만큼 행동과 감정 조절을 하게 되면 더 이상 본인을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 자신을 사랑하는 아이는 그 후 약물에 관계없이 성숙한 어른으로 될 겁니다."

드디어 처방전을 받아들고 걸어나가는 부모를 보며 아이가 행복해지면 부모도 같이 행복한 승리자가 되는 '윈윈'(Win Win) 상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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