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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대사관 건물의 ‘무지개 깃발’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편집위원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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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1/02/23 미주판 15면 입력 2021/02/22 19:00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내세운 ‘슬로건’이 하나 있다.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이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America First)’을 대체하는 대외정책 표어 격이다.

지난 20일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역시 ‘미국이 돌아왔다’를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점을 두는 정책에는 동맹국 문제, 기후변화 문제, 이란의 핵문제, 이민 문제 등 여러가지다. 그중에는 성소수자 문제도 우선순위에 올라가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첫날 서명해 발표한 행정명령에도 ‘정부기관의 성적 취향과 정체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백악관 공식 웹사이트는 ‘연락처(contact)’ 양식을 새로 변경했는데, 방문자의 성적 정체성을 표시하는 항목에 ‘Mx’가 추가됐다. 즉 Mr, Mrs, Ms 외에 성별 중립 호칭인 ‘Mx’도 쓸 수 있게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에 ‘성소수자(LGBTQ)’의 권리를 보호하는 민권법 확대 법안이 포함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성소수자의 ‘평등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더 나아가 성소수자들의 ‘평등’을 전세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성소수자들의 권익이 크게 증진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미국 역사상 최초로 성소수자가 행정부의 고위직에 임명되기도 했다. 동성애자인 피트 부티지지가 연방 교통부 장관에 임명됨으로써 ‘제1호 성소수자 장관’이란 기록을 세웠다. 연방 보건보건부 차관보에는 트랜스젠더인 레이첼 레빈이 임명됐다. 또한 인수 위원 중에도 트랜스젠더가 있다.

연방의회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한몫 했다. 하원 내의 규정(standing rule)을 개정해 하원의 모든 기록이나 문서에 남녀 성구별을 표시하는 ‘he’ ‘she’ 등 대명사나 명사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국무부도 이 같은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세계의 성소수자 권리 신장을 위해 ‘특임대사(special envoy)’를 임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해외 각 대사관 건물 앞에 일명 ‘무지개 깃발’이라고 불리는 ‘동성애자 프라이드 플래그(gay pride flag)’를 걸 것을 명령했다.

지난 해 6월 ‘게이 프라이드 달(gay pride month)’에 주한 미대사관에 커다란 ‘무지개 깃발’과 ‘BLM깃발’이 높이 걸린 적이 있었다.

그때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그것을 즉각 철거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불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상원 청문회 때 다시 그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런던, 모스크바 등에 소재한 미대사관에는 무지개 깃발이 걸려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에 항의하고 있다. 오는 6월 ‘게이 프라이드의 달’이 되면 전세계의 모든 미대사관에 무지개 깃발이 휘날릴 것이다.

그러자 연방의회에는 해외 주재 미대사관 건물에 성조기 외에는 다른 깃발을 달지 못하도록 하는 ‘Old Glory Only Act’ 법안이 제출됐다.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떠나 적절한 법안으로 생각하며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에 주재하는 미국 대사관은 미국을 상징한다. 그런 건물을 대표하는 깃발은 성조기 하나로도 충분하다. 과연 무지개 깃발이 미국을 상징하고 대표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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