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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4주년 특별 인터뷰]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1세들의 경제 기반 2세들이 사회 환원'

22일 뉴욕중앙일보 창립 34주년을 맞아 본지는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인터뷰 했다. 이날 공식 취임식을 갖는 김 총장은 아시안 최초의 아이비리그대학 총장으로 미 주류사회에 진출한 한인사회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인물.

한인사회 자랑이자 한인 2세들의 롤모델인 김 총장을 뉴햄프셔 하노버에 있는 다트머스대학에서 만나 21세기 리더십과 한인사회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하노버=조진화 기자] 240년 다트머스대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 총장이 된 김용 총장. 그는 그러나 ‘아시안’의 딱지를 떼어버리고 그냥 다트머스 총장으로 평가 받기를 원했다. 취임 일성으로 그는 ‘변화’ 라는 화두를 꺼내 들었다. 서슬퍼런 개혁의 변화가 아닌 겸손과 성실함의 변화다.

동시에 그는 열린 교육을 강조했다. 올해 49세. 총장으로는 젊은 나이지만 오랜 경험과 노련함, 자세를 낮추는 겸손함을 두루 엿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대학 경영과 비전에 대해서는 개방적이고, 확신에 찬 소견을 거침없는 개진했다. 한인 2세들에게는 소외된 이들을 위해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첫 아시안 아이비리그 총장으로 취임하는 소감은.

"내가 총장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언론까지 아시아 전체가 관심을 가져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인들의 뜨거운 반응도 갚을 날이 올 것이다. 첫 아시안 총장으로 왔지만 이제 곧 ‘아시안’이라는 타이틀은 사라지고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사실 공식 취임식을 앞두고 많이 떨린다. 하지만 이 떨림조차 밝은 미래를 조명하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 취임전 지난 2개월 동안 일해본 느낌은.

"240년의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 환상적인 시간이었다. 우선 다트머스대가 어떤 곳인지, 교직원과 학생이 원하는 변화는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이런 기본적인 정보없이는 성공적인 총장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다트머스대를 이끌어갈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

"지금같은 불경기에 학비가 비싼 다트머스대를 꾸려나가는 일은 상당히 힘든 도전 중 하나다. 어려운 시기지만 정직한 마음 자세로 성과를 이루고, 변화를 꿈꾸는 비전을 제시하겠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는 행운이 많았다. 하지만 240년 전 다트머스가 세워졌을 때 한국의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겸손해질 수 밖에 없다. 겸손함으로 일하겠다."

- 한국 대학들과 교류 계획은.

"다트머스대는 이미 연세대와 교류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대학교육은 전공이 전해지면 그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트머스대는 축구 선수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열린 교육을 하는 곳이다. 한국의 어떤 대학이든 열린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든지 손을 잡고 일할 의향이 있다."

- 한인 2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는 이미 ‘잘 먹고 잘 사는’ 수준을 넘어섰다. 이제는 소외된 곳과 우리의 역량이 필요한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지난 25년간 아프리카 등에서 공중보건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은 이민 1세들이 땀과 노력으로 기본적인 경제적 기반을 세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차세대 한인들은 이제 세계인을 위한 일을 찾아서 해주길 바란다.”

김용 총장은=김용 총장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5세때 가족과 함께 아이오와주 머스커틴으로 이민왔다. 1982년 브라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대 교수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을 지냈다.

비영리 의료단체인 ‘파트너스 인 헬스’를 공동 창립해 극빈국 공중보건 향상에 앞장서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는 등 에이즈와 결핵 등 인류의 질병 퇴치를 위해 헌신해왔다.

보스턴어린이병원에서 소아과 전문의로 일하는 부인 임윤숙씨와 토마스, 니콜라스 두 아들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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