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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미투사' 美호화주택서 셀카···"입으로만 반미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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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2/23 21:39 수정 2021/02/23 21:52

“상하이 30만원이 LA 300만원보다 낫다”
발언으로 유명세 탄 천핑 푸단대 교수
텍사스 한파에 “서구식 현대·도시화 반대”
현지 저택 셀카에 "입만 반미냐" 비판


지난 17일 한파가 엄습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 자신의 저택 앞에서 찍은 천핑 상하이 푸단대 겸임교수의 셀카. [웨이보 캡처]


“지금 텍사스주 수도 오스틴에 있다. 15일 수십 년 만에 영하 10도의 강추위와 눈보라가 덮쳤다. 7시간 동안 정전이 엄습했다. 한파에 풍력 발전기가 얼어붙었다. 미국 신에너지의 취약성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와 지방 정부가 경계로 삼을 만하다. (중략) 낙후가 선진보다 생존 능력이 좋다. 서구 모델을 단편적으로 배워선 안 된다. 지속 불가능한 현대화와 도시화를 무작정 따라가면 안 된다.”

지난 17일 천핑(陳平·77) 상하이 푸단(復旦)대 경제학원 겸직 교수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텍사스 정전사태를 사례로 들며 서구식 개발 모델을 무작정 따라가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미산검객(眉山劍客, 쓰촨성 아미산의 검객)’이란 아이디를 쓰는 천핑 교수는 중국 유튜버 세계에서 '반미투사'로 지명도가 높다.

천핑 교수가 지난 2020년 상하이의 2000위안 월급이 미국 LA의 3000달러보다 낫다고 주장한 강연 장면을 올린 SNS 화면 [위챗 캡처]


천 교수의 텍사스 발 미국 비판 글은 중국의 인터넷 매체 관찰자망이 전재하면서 화제가 됐다.

그런데 아이디 ‘집주인 경제학(房東經濟學) pro, 이하 pro)’를 사용하는 네티즌이 19일 천 교수의 표리부동을 조목조목 고발하고 나섰다. pro는 천 교수가 텍사스에서 무심코 올린 현지 저택 앞 셀카를 문제 삼았다. 그는 “2020년 8월 한 교수가 강연에서 ‘상하이에서 2000위안(34만4000원)이 로스앤젤레스(LA)의 3000달러(333만6000원)보다 훨씬 아늑하다’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더니 2021년 2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 집 앞에서 미국 생활의 어려움을 하소연한다”며 천 교수를 저격했다. 입으론 미국을 비판해 인기를 얻으면서 실제로는 미국 생활을 즐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그는 “천 교수는 중국 젊은 여성을 이용해 외국의 인재를 강탈해 오자는 ‘화친론’을 내세우고, 부패행위에 대해선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하는 등 기괴한 주장을 펼치더니 텍사스 저택을 셀프 폭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천 교수는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빨리 귀국하기 바란다”며 “상하이 2000위안이 LA 3000달러보다 낫다면, 푸단대에서 당신에게 줄 월급이 2000위안보다 많을 테니 오스틴보다 살기 좋을 것이다. 만일 그래도 귀국하지 않겠다면 당신은 전형적인 ‘나쁜 공공지식인’임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공격했다.

″직업은 반미, 도미는 생활″ 비판이 거세지자 천핑 교수나 지난 20일 SNS 동영상에 출연해 직접 해명했다. [천핑 교수 웨이보 캡처]


pro의 저격에 천 교수는 20일 자신의 동영상 채널 미산논검에 직접 출연해 해명했다.

그는 “최근 일부 네티즌이 나에게 ‘반미는 직업, 도미(渡美)는 생활’이라고 비판한다. 경멸 투의 비난은 답하지 않겠다. 단지 진정한 팬에게 몇 마디 하겠다. 미산검객천핑은 처음부터 미국의 과학자와 미국 인민을 반대하지 않았다. 미국의 방산 업체와 금융 그룹이 미국을 망치고 최종적으로 지구를 해칠 것이라며 반대했을 뿐이다. 지금은 텍사스에서 보고 들은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고 있다. 텍사스의 경험은 중국의 교육·양로·의료 영역의 미래, 농촌 진흥과 관련된 문제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깊이 있는 토론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온 천핑 교수의 미국 텍사스 저택 사진과 가격 [사진=웨이신 @房東經濟學Pro]



천핑 교수의 미국 텍사스 저택 내부 거실 모습 [사진=웨이신 @房東經濟學Pro]


천핑의 발언 직후 pro가 다시 나섰다.

21일 pro는 위챗에 “천핑 교수의 텍사스 저택은 오스틴 북부 세다 파크(Cedar Park) 주택 단지의 대지 728㎡, 건평 253㎡의 침실 4개, 화장실 2개를 갖춘 저택으로 2017년 8월 천 교수 부부 명의로 39만4000달러(4억3800만원)에 구매했으며 현재 50만 달러에 육박한다”며 부동산 사이트에 올라온 저택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pro는 “미국 부동산 회사의 투명한 정보 시스템이 말과 행동이 다른 ‘두 얼굴의 인간(兩面人)’이 숨을 곳이 없게 해줘 감사하다”고 천핑을 비꼬기도 했다.

홍콩 명보는 23일 ‘반미교수’ 천핑 논란을 보도하며 천 교수는 1944년 충칭(重慶)에서 태어났으며 1987년 미국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 분교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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