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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 20만불 이상 고소득자 3배 늘었다

한인경제생활 조사
소득·직업·거주<2>

자영업 많지만 규모는 영세
서비스·도소매업·요식업 순
3만~5만불 소득 가장 많아
10명중 3명 “주거비용 부담”


사업자금 조달 방법 (단위: %)

사업자금 조달 방법 (단위: %)

한인 4명 중 1명은 본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직원 10명 미만, 연매출 100만 달러 미만의 규모가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소득은 3만~5만 달러 사이가 가장 많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고소득자 비율이 크게 늘어 관심을 모았다. 이는 본지가 뱅크오브호프 후원으로 진행한 ‘2020 한인 경제 실태 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들이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의 한인 4562명이 참여했다.

▶소득 및 부채

개인 소득 수준은 5만 달러 미만이 48.0%로 2012년 조사치의 48.8%에 비해 0.8%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다. 소득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20만 달러 이상이라 밝힌 응답자 비율이 2012년(0.8%)보다 3배 가량 늘어난 2.5%였다는 점이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중상위 소득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이동한 한인이 크게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모기지를 제외한 부채 규모 역시 5만 달러 미만이 53.8%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와 70대가 이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채무의 주원인으로는 생활비 충당이 30.6%, 차량 구매가 16.3%, 사업 자금 마련이 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래프1 참조> 채무 발생 요인으로 생활비 충당을 꼽은 비율이 높은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40~60대 연령층에서는 사업자금 마련을 이유로 답한 비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 연령대의 창업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직업

직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4명 중 1명(24.4%)은 자영업이라고 답했다. 이어 직장인(22.9%), 전문직(9.8%), 독립계약자를 포함한 자유업(8.7%) 등의 순으로 많았고 은퇴했다는 응답자도 11.9%나 됐다. 이는 2012년 조사 결과인 직장인(40.1%), 자영업(22.2%), 전문직(12.8%), 공무원(3.9%), 자유업(3.6%), 은퇴(3.2%)와 비교하면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은퇴했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8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해 한인사회의 고령화를 반영하기도 했다. 또 지유업 종사자 비율이 2배 이상 늘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는 2016년부터 본격화된 주문형 경제(긱 이코노미)와 팬데믹 여파로 포스트메이트, 그럽허브와 같이 앱 기반 음식 배달업 등에 뛰어 든 한인들이 증가한 요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6년과 2008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자영업 비율은 20% 선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2006년의 조사 당시 자영업 비율은 27.3%였고, 2008년 20%로 감소세를 보이다 2012년 22.2%, 2020년 24.4%로 소폭이지만 다시 증가세를 보여 주목된다.

▶자영업

자영업자 중에서는 서비스업 종사자가 2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과 요식업이 각각 18.6%와 15.1%로 그 뒤를 따랐다. 이는 2012년과 비율만 다를 뿐 큰 변화는 없었다.

고용 직원 수도 10명 이하가 2012년의 92.8%보다 2.3%포인트 줄어든 90.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인 기업이 소기업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 매출 규모는 100만 달러 미만의 비중이 8년 전 88%에서 소폭 줄어든 85.5%로 나타났다. 1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미만의 경우, 2012년에는 0.8%였던 것이 1.8%로 1%포인트나 증가한 것은 눈에 띄는 변화다. 업체 운영 기간은 5년 이상이 전체의 63.5%로 2012년 조사치 66.5%와 비교해서 2.0%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과반이었다.

사업체 자금 조달 방법은 여전히 개인 자금이 72.1%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12년의 50.4%보다 19.7%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그래프2 참조> 은행 대출은 2012년보다 5.9%포인트 줄어든 13.3%에 불과했다. 여전히 융자의 벽은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거 형태

주거 형태는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응답자(48.4%)가 렌트(47.0%)보다 소폭 많았다. 2012년에는 자가 비율이 42.8%였고 렌트는 56.2%로 렌트 비율이 더 높았다. 주택 소유 비율은 2006년 조사 때의 31.7%보다 16%포인트 이상 껑충 뛴 수치다. 소유한 주택 가격은 절반 가량이 40만~80만 달러 대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20만~40만 달러 미만이 16.2%, 80만~100만 달러 미만 대가 14.7%였다. 즉, 100만 달러 미만의 주택 보유자가 10명 중 9명에 육박하는 86%였다. 14%는 100만 달러 이상의 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가격은 주, 도시별 편차가 있음을 감안해야 하지만 2012년 조사때와 비교하면 다소 특징을 보인다.

2012년에 40만~80만 달러 미만 주택을 보유한 비율이 42.3%였다. 또한 100만 달러 이상 비율은 2.3%에서 7배 가까이 늘었다. 한인의 소득 증가와 지난 8년 동안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월 렌트비는 대부분인 93.4%가 2500달러 미만을 내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1000~2000달러 미만이 46.6%로 절반에 가까웠다. 2000~2500달러 미만이 23.7%로 그 뒤를 따랐다.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일컫는 ‘슈바베 지수(Schwabe Index)’를 살펴보면 20% 이하가 34.0%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응답자가 많았던 지출 비율은 21%~30%였다. 전문가들은 주거비가 25%를 초과하면 빈곤층에 속한다고 본다. 한인 10명 중 3명이 넘는 34.9%가 주거비 비중이 30% 이상이라고 답했다.

가계 재정이 위험한 수준으로 분류되는 소득의 51%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한다는 응답자도 6.9%였다. 슈바베 지수(Schwabe Index)는 엥겔지수(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식료품 비중)와 함께 빈곤의 척도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후원: 뱅크오브호프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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