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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바이러스다, 죽이겠다" LA한인타운서 한인 무차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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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2/25 15:36 수정 2021/02/25 15:47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무차별적 폭행을 당한 한국계 데니 김. 사진 트위터 게시물 캡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한국계 20대 남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살해 위협까지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LA 한인사회와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 공군 예비역인 한인 2세 데니 김(27)씨는 지난 16일 저녁 코리아타운에서 마주친 히스패닉계 남성 2명(30대 추정)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김씨는 무차별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고 두 눈에 멍이 들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김씨는 “남성 2명이 내 이마와 눈을 때렸다. 나는 바닥에 넘어졌고 그들은 계속 나를 때렸다”며 “그들은 나를 죽이겠다고 말했다. 목숨을 잃을까 봐 겁이 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가해자 2명이 “칭총”, “중국 바이러스” 등의 말을 내뱉으며 자신을 폭행했다고 말했다. ‘칭총’은 서구인이 중국인을 비하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다.

김씨는 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지인 조지프 차씨의 도움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장을 목격한 차씨는 “그들에게 그만하라고 소리쳤더니 내게도 중국과 관련한 인종차별적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비판하면서 반중(反中) 정서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LA 경찰국(LAPD)은 이 사건을 혐오범죄로 보고 이 일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들을 확보하는 등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LA의 한 교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등 동양계에 대한 인종차별 정서에 불을 질렀다”며 “이런 정서가 빨리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코리아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김씨가 인종차별적 조롱과 폭행을 당한 것은 명백한 증오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씨는 최근 LA 카운티에서 괴롭힘과 폭행, 차별을 당한 아시아·태평양계 주민 240여명 중 한 명”이라며 “우리는 방관자가 될 수 없고 일어서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아시아 인권단체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47개 주에서 28000여 건의 증오범죄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한인 대상 범죄는 전체의 15%에 달하는 420건으로 41%를 차지한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45% 서비스 거부 22% 적대적인 신체접촉이 10% 등으로 나타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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