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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도 안전지대 아니다" 대책 시급

20대 한인 혐오범죄 피해 파장
아시안 피해자 5명 중 1명은 한인, 중국인 다음
한인회·총영사관, 경찰·정치인들과 방안 모색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아시안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혐오범죄가 확산하고 있다. 한인들은 LA한인타운도 더 이상 혐오범죄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주 LA한인타운에서 공군 예비역인 20대 한인 남성이 히스패닉 남성 2명에게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2세 남성이 더구나 한인타운 한복판에서 혐오범죄의 표적이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인들은 맘 놓고 타운을 걸어 다닐 수도 없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조이 김(21·한인타운) 씨는 “건장한 남성도 저렇게 피해를 당하는 것을 보고 덜컥 겁이 났다”며 “인종차별적 범죄는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걱정이다. 호신용 페퍼 스프레이를 들고 다닐까 고민 중이다”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한인타운은 LA시에서 ‘혐오범죄(Hate Crime)’ 빈발 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혐오범죄는 혐오감에서 비롯된 언어적 비방, 위협, 괴롭힘 등이 포함된 ‘혐오사건(Hate incident)’과 달리 적대감과 편견을 기반으로 한 폭행, 성폭행, 사기, 절도, 살인 등 말 그대로 ‘범죄’를 뜻한다.

LA경찰국(LAPD) 범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LA한인타운에서 발생한 혐오범죄는 9건으로 LA시에서 상위 10위에 속했다. 혐오범죄 최다 발생 지역은 LA다운타운(27건)이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한인타운의 유명 멕시칸 식당에서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안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 뒤 거절당하자 “빌어먹을 아시안(f**king Asian c**t)”, “아시아로 돌아가라(go back to f**king Asia)”라며 갖은 욕설을 퍼붓는 혐오 사건이 있었다.

한인 남편을 둔 베트남계 여성인 피해자 홍 이씨는 당시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미국에서 나고 자란 나로서 아시아로 돌아가란 말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팬데믹 이후 한인들이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혐오범죄의 표적이 되는 상황에서 LA한인타운도혐오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인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태계 권익단체들이 개설한 ‘아태계 혐오 중단(STOP AAPI HATE)’ 웹사이트 지난해 보고에 따르면 집계된 245건의 사건 중 중국인(35%) 다음으로 한인(22%)이 가장 많았다. 혐오사건 및 범죄 피해자 5명 중 1명이 한인인 셈이다.

아시안 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AAAJ) LA지부 카니 정 조 CEO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발발 직후 아시안을 표적으로 한 혐오 사건 및 범죄가 급증했다가 최근 아시안 커뮤니티가 조명을 받게 되면서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혐오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종차별에 대한 커뮤니티의 인식 증진과 협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LA한인회는 26일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과AAAJ LA지부와 함께 혐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LAPD도 참석해 혐오범죄 대응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LA 총영사관은 재외국민 신변 유의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체류 중 인종차별적 신체 공격이나 언어폭력 등 범죄의 피해를 입었을 시 즉시 911로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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