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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지키기' 나선 일본 극우…'교수님 답장받았다'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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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입력 2021/03/03 23:03 수정 2021/03/04 10:48

일 네티즌 "램지어가 '열심히 하겠다' 답장"…소식통 "램지어 말투 맞아"
극우 네티즌들, 일 정계 도움 요청하고 반박 역사학자 공격 등 지원사격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강건택 특파원 = 일본의 극우 성향 네티즌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지키기에 나섰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에게서 받았다는 답장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는데, 학계에서는 램지어 교수의 글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의 한 네티즌은 최근 "램지어 교수에게서 답장이 왔다. 바쁜 와중에도 답장을 보내줘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램지어 교수와의 문답이라고 주장한 대화를 트위터에 올렸다.

'gugu'라는 아이디의 이 네티즌은 먼저 "한국인들의 집요한 공격이 계속되는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라고 물은 뒤 "그들은 약점을 보이면 끝없이 공격해오는 비정상적인 국민성이기 때문에 힘들겠지만 지지 말아달라"며 한국인을 비하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미덥지 못한 가운데 램지어 교수만이 일본인을 위해 힘써준다"며 덧붙였다.

이에 '마크 램지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인물이 "친절한, 그리고 든든한 편지를 보내줘서 감사하다"며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네티즌은 밝혔다.

답장을 보낸 인물이 램지어 교수가 맞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학계 관계자들은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 사실을 알린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문체로 봐서 램지어 교수의 말투가 맞다"며 일본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트윗 내용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최근 다른 글로벌 역사학자들과 함께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논문을 펴낸 데이비드 앰버러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램지어가 이런 글(일본 네티즌의 한국인 비하 글)에 동의했다"며 램지어 교수의 답장일 것으로 전제했다.

탈식민지화를 위한 미일 페미니스트 네트워크(FeND)도 문제의 트윗을 캡처해 "일본의 인종차별주의자가 램지어 교수에게 위안부를 부정하는 수정주의 논문에 대해 감사해했다"며 "램지어도 이 인종차별주의자에게 '친절한 편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다만 램지어 교수는 일본인 네티즌이 공개한 답장이 본인의 글이 맞느냐는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답변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트윗은 일본 시간 4일 아침까지도 'gugu'라는 네티즌의 계정에 그대로 올라있었으나, 오전 중 갑자기 삭제됐다. 소식통이 이 트윗을 일본 연구자들 사이에 공유하고 연합뉴스가 확인 취재에 들어간 뒤 삭제된 것이다.

답장의 진위와 관계없이 이번 사태로 위안부 문제가 국제 이슈화한 이후 일본의 극우 성향 네티즌들이 램지어 교수를 영웅시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1일 'Water park'라는 이름의 네티즌이 우익 성향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자민당 참의원 의원에게 "램지어 교수에 대한 음습한 괴롭힘이 격화하고 있는 것 같다. 저희도 열심히 할 테니 계속 극진한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정치권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야마다 의원은 "외무성이 그 교수(램지어)의 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호응했다.

이밖에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은 램지어 교수 논문을 반박한 글로벌 학자들의 소셜미디어로 몰려가 이들을 비판하는 글을 많이 올리고 있다.

firstcircl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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