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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건강한 교사가 노인보다 먼저?'…바이든, 반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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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입력 2021/03/05 09:34 수정 2021/03/05 10:19

'교사 우선접종' 언급에 일각서 '불평등 심화·교원노조 압력에 굴복' 비판 제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교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 접종군에 포함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침이 반발에 직면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연설에서 미국이 확보한 3개의 백신으로 학교를 안전하게 열 기회를 가졌다면서 모든 교육자, 학교와 보육원 직원들이 이달 말까지는 적어도 1회분의 백신을 맞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미 30개 주가 교사 우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모든 주가 그렇게 하도록 연방정부의 권한을 모두 사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생명윤리 전문가들은 직업이 아니라 나이와 건강에 따라 중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이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게 원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지타운대 케네디 윤리연구소 소장인 대니얼 설메이시는 "지금까지 가장 공정하고 원칙적이며 투명한 백신 배포 방법은 아프거나 사망할 가능성이 가장 큰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만약 28세의 건강한 교사가 당뇨와 천식을 앓는 64세의 노인보다 먼저 백신을 접종한다면 정말 많이 앞서나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어려움에 처하고 대유행으로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다가가려는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가 백신 접근을 둘러싼 불평등을 심화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교원노조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인수위에 코로나19 대응을 자문한 뉴욕대 전염·유행병 전문가인 실린 가운더 교수는 이런 조치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가운더 교수는 백신을 공급받는 약국이 추가 배정을 받지 못하면 이들 약국이 "고위험군에 속한 유색인종과 그 지역사회로부터 백신을 빼앗아 젊고 건강한 교사들에게 접종할 것"이라며 "이것은 공평하지 못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의 위험에 처한 교사들은 이미 우선순위로 접종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유색인종 지역사회를 돕고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불균형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을 돕는 것"이라며 단지 교사뿐 아니라 버스 운전사, 청소부, 육아 종사자 등 다양한 인력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원노조들은 학교가 통풍개선 조치 등 CDC 지침을 따를 자원이 없어 교사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채 대면 학습으로 복귀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감염이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등교를 반대했다.

더힐은 "바이든의 구상은 교사들이 백신을 맞도록 권고했지만 필수직군으로 지정하지 않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CDC는 지난달 등교 지침을 내놓으면서 학교 주변 지역사회의 감염률에 근거해 초중학교가 가능한 한 빨리 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지침이 너무 엄격해서 불필요한 장벽을 더했다는 비판도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교사와 학부모의 '불안감'을 내세웠다.

그는 "교직원 접종 전이라도 올바른 조치를 하면 등교할 수 있지만 우리는 교육자와 학부모로부터 그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얘기를 계속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의 안전한 등교 가속화를 돕기 위한 또 하나의 노력으로 대면 학습을 필수 서비스처럼 다루자"고 했다.

honeybee@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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