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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온 제품이 몸에 좋다고?…'과학적 근거없어,버리는 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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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입력 2021/03/05 13:12 수정 2021/03/06 12:50

"음이온 방출로 초미세먼지, 각종 세균, 유해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음이온 공기청정기 판매 사이트의 홍보 문구다. 문구만 읽으면 음이온은 몸에 이로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음이온 효과는 확인된 적이 없다. 음이온이 몸에 좋다는 속설은 유사 과학, 즉 '가짜 과학'이다.

6일 과학계에 따르면 음이온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는 말이다.

우선 음이온 효과를 내세우는 제품 중 음이온을 실제 방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음이온을 방출하지 않으면서 음이온 효과가 있다고 거짓 광고를 하는 것이다.

만약 실제 음이온을 방출한다면 토륨이나 모나자이트 등 천연 방사성 물질을 활용하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제품에서 방사선이 방출된다. 당연히 건강에 해롭다.

그러나 중고장터나 오픈마켓 등지에서는 버젓이 음이온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과학 지식 부족과 음이온 광고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부족한 탓이다.



◇ 음이온 공기청정기부터 게르마늄 팔찌까지…믿어서는 안 되는 유사 과학

음이온은 원자나 분자에 양성자 수보다 전자가 많은 상태를 일컫는다. 즉 원자나 분자가 전체적으로 음(―)의 성질을 띠는 상태다.

음이온은 2000년대부터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나며 여러 제품에 활용됐다. 음이온 공기 청정기, 음이온 드라이기, 심지어는 게르마늄 팔찌 등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음이온은 스트레스 완화, 알레르기 체질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돌며 널리 퍼졌다. 그러나 의학적·과학적으로 이 효과는 입증된 적이 없다.

미국 과학컨설팅 기업 익스포넨트는 2013년 국제 학술지 'BMC 정신의학'을 통해 음이온이 수면이나 휴식, 스트레스 완화 등에 효과를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음이온이 나온다고 알려진 게르마늄 팔찌도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게르마늄은 탄소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음이온도 나오지 않는다.

진영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 박사는 "과학적으로 음이온이 좋다는 사실은 밝혀진 적이 없다"며 "음이온 상태를 모방하기 위해 방사성 물질을 쓰는 경우는 더욱더 문제"라고 설명했다.

진 박사는 "미국에서는 음이온 제품을 사용할 경우 폐기하라고 권고한다"며 "음이온 제품에는 방사선이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버리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사 과학이 퍼지는 이유를 두고 저서 '과학이라는 헛소리'를 쓴 박재용 과학 작가는 "사람들이 잘 몰라서 음이온 제품을 사용하기보다는 음이온 제품이 몸에 좋다는 소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게르마늄 팔찌, 음이온, 육각수 등을 파는 사람들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 음이온 제품 광고 막을 방법 부족…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

라돈 침대 사태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성 원료 물질을 활용한 음이온 제품 제작을 금지했다. 원안위는 2019년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 일부개정법률을 시행해 침대, 베개, 팔찌, 반지, 마스크 등 몸에 착용하는 제품에 방사성 원료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방사선이 검출된 음이온 마스크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원안위는 마스크와 여성용 속옷, 남성용 속옷, 반소매 의류 등 신체에 밀착해 사용하는 음이온 제품의 판매를 중단시켰다.

그러나 방사성물질을 사용하지 않았으면서 음이온이 나온다고 광고하는 제품은 막기가 어려웠다.

실제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원안위가 음이온 효과 광고 제품 1천여 개를 분석해 방사선을 측정한 결과 원료물질을 사용한 제품은 90여 개였다. 900여 개 제품이 아무 효과 없이도 음이온 효과를 광고한 것이다.

이런 제품들은 오픈마켓과 중고거래 시장 등에 버젓이 팔리고 있다.

그간 이런 제품을 막을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부족했다.

원안위는 천연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제품은 제재할 수 있었지만, 음이온을 방출하지 않으면서도 음이온 효과가 난다고 광고하는 제품은 막을 수 없었다. 허위 광고 소관 기관이 한국소비자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원안위는 한국소비자원과 협력해 올해 말까지 음이온 효과 부당 광고 제품을 합동 점검하기로 했다. 양측은 국민이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위주로 음이온 효과를 허위광고하는 제품을 점검하고, 오픈마켓 운영 업체를 대상으로 생활방사선 안전기준 위반과 부당광고 제품에 관한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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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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