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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월가 '입' 따라 춤추는 가격…비트코인 5만달러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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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3/05 15:02

마치 '고지전'을 보는 듯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 얘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부정적 평가로 지난달 28일 4만3000달러대까지 밀렸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일 한때 5만 달러를 회복했다. 그러나 이내 4만7000달러 선으로 고꾸라졌다.

치고 올라가는 세력과 밀고 내려오는 세력의 공방은 계속됐다. 지난 3일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 덕에 5만2000달러대까지 뛰는 등 5만 달러 선에 안착하는 듯했으나, 지난 4일 다시 내줬고 지난 5일엔 4만7000달러(오후 5시 기준) 선까지 주저앉았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호재·악재에 '비틀비틀'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고위 인사, 금융권의 '입'에 따라 요동쳤다. 호재와 악재성 소식이 나올 때마다 5만 달러를 사이에 두고 급등락을 반복했다.

시작은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었다. 씨티그룹은 지난 2일 "비트코인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만큼 국제 무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통화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전담 데스크를 부활해 이달 중순 안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10% 가까이 급등했다.

출렁이는 비트코인 가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파월 '인플레 압력' 한마디에…
하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이날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규제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다시 5%가량 밀렸다.

지난 5일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가격 하락을 촉발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재개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이 자칫 돈줄을 죌 수 있다는 우려가 비트코인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출렁이는 가격에도 월가는 비트코인 투자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지난 2일 미국 증권 감독 당국인 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총 40억 달러 규모로 늘렸다.

최근 JP모건이 전 세계 1500개 기업의 투자 전문가 3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암호화폐 투자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이 중 22%는 "머지않아 암호화폐에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 [아크인베스트 홈페이지 캡처]


돈 나무 언니 "최대 40만 달러까지"
낙관적인 전망도 이어진다. 주식 족집게로 정평 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더 많은 기업이 암호화폐를 재무제표에 추가할 것으로 봤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40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드 CEO는 '서학 개미(국내의 해외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돈 나무 언니'라 불리는 유명 인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이 16만 달러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부정적 평가도 여전하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을 넘어 화폐 역할을 넘본다면 발권력을 유지하려는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며 "어떤 정부도 비트코인을 써도 된다고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티샤 제임스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은 암호화폐 업계를 상대로 "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문을 닫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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