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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비용 급등에 '중국산' 가격 꿈틀

컨테이너 비용 3배까지 올라
수입업체 자체 부담에 한계
자전거부터 욕조까지 상승

롱비치항에 정박중인 화물선. [롱비치항 웹사이트]

롱비치항에 정박중인 화물선. [롱비치항 웹사이트]

LA·롱비치항의 코로나19발 정체 현상이 더 악화하면서 중국산 제품의 소매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운송비용이 큰 폭으로 뛰고 배송기간도 예전보다 2배 이상 길어지면서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비용 손실을 더 이상 부담하기 어렵다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전거에서부터 욕조까지 중국산 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오르면서 불똥이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튀고 있다.

수입업체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물건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호소한다. 일부 수입업체는 금전적인 피해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급등한 운송비용에다 물류 병목현상으로 컨테이너선이 미국에 도착하는 기간도 배 이상 길어져 그야말로 삼중고에 시달린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화물선이 미국까지 오는 기간 ▶LA항에 도착한 화물선에서 물건이 부두에 하역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 ▶LA항에서 수입 소매업체로 운송되는 기간 모두 배 이상 증가한 게 물류 적체의 원인이다. 여기에다 급증한 물류비까지 더해지면서 수입 소매업체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강일한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컨테이너선이 항구에 입항한 후 보통 3~5일이면 물건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3~5주까지 늘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화물 지연에 일부 수입 소매업체는 납기일이나 배송 예정일을 지키지 못해서 주문 취소를 당하거나 피해 보상까지 요구받는 등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강 회장은 덧붙였다. 일부 업체는 이런 상황을 악용해 배달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물건 가격을 깎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A항만노동자들 중 코로나19 관련 휴직자 증가도 항만 정체 현상을 악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항만 노동조합에 따르면, 1만5000명이 코로나바이러스 관련으로 직장을 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물품 배송과정이 길어지고 더욱이 물류비용까지 급등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수입업체는 상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송 비용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해 3배나 치솟았다. 한 수입 업체 관계자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운임 비용이 1500달러였던 게 4500달러로 껑충 뛰었다”며 “그런데도 화물선이 부두에 물건을 하역하지 못하고 대기하는데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한 LA다운타운 의류 업체 관계자는 지난 2월 중국 업체에 주문한 옷이 4주나 걸려서 LA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하역을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항공화물을 이용하는 업체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해상운송비 보다 최소 서너배 더 비싸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CNBC에 따르면, 2020년 2월~4월 사이 항공화물 물량은 400%나 폭증했다. CNBC는 팬데믹 이전에는 해상운송을 통해 20~30일이면 물건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60~75일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한 의류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수입 화물 폭증과 물류 대란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상품 가격과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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