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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올해 경제 회복 이끈다"…신흥국은 내년에야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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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3/06 19:02


미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케어센터에서 방역요원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방호복을 벗고 손을 소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경제가 올해부터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집단 면역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면서다. 다만 선진국이 백신을 필요 이상으로 확보하면서 일부 국가의 백신 보급이 늦어진 탓에 경제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7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글로벌 경기회복 향방’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영국과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올해 2분기부터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선진국 중심 빠른 회복세 가능성…투자도 완만히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맞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연합뉴스


주요국 중 가장 백신 접종에서 가장 앞서가는 곳은 이스라엘이다. 인구 절반 이상이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지난 2일 기준 누적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55.6%로 나타났다.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접종률 70%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수치다. 이외에 영국(30.2%)과 미국(15.5%)도 누적 접종률도 10%를 넘겨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12월 백신 접종 횟수가 129만회에 그쳐 당초 목표(2000만 회)에 못 미쳤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이후 속도가 높아지며 전체 인구의 15.5%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되는 최선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올해 중반부터 억눌려있던 각국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품 소비 이외에도 대면 서비스 등의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여기에 각국에서 정부지원금과 소비 감소로 쌓여있던 가계저축이 소비로 전환될 경우에 예상보다 더 빠른 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주요국의 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룰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백신이 보급 전인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제약됐지만, 집단 면역 형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업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신흥국 더딘 회복세…"선진국 백신 선 계약 때문"


자료: 한국은행


다만 신흥국의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 일부 국가는 백신 공급 부족으로 올해 안에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서다. 일부 남미 국가 등은 백신 보급을 위한 운송과 보관, 접종 등의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탓에 재정여건이 취약한 국가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은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게다가 일부 선진국이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들과 선(先) 계약으로 필요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면서 백신 보급의 불균형이 심화한 상황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가별 인구대비 백신의 계약물량 비율은 영국(340%)이 가장 높았다. 국민 한 사람당 백신을 세 번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 유럽연합(231%), 미국(197%), 일본(129%) 순으로 백신 계약물량 비율이 높았다.

반면 신흥국인 인도(85%)와 브라질(76%), 터키(63%) 등은 전 국민이 맞을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나마 자체개발 백신이 있는 러시아(스푸트니크 V)와 중국(시노팜·시노백·캔시노 등), 인도(바락)의 경우 상대적으로 나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그러나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대부분의 신흥국은 올해 안으로도 백신 보급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크다.

보고서는 “백신 보급 시차에 따라 올해는 선진국이, 내년에는 신흥국이 순차적으로 세계 경기 회복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기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됐다.

집단면역 지연될 수도…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 존재


지난 2월 영국 서쪽의 한 주택가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위한 검체 체취를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여전히 난관은 있다. 올해 안으로 생산되는 백신 규모는 80억회분(3월 초 계약물량 기준)이다. 설비를 확충할 경우 최대 130억회분까지 늘릴 수 있지만, 면역력 형성을 위해 두 번 이상 접종받아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인구(약 78억명) 대비 백신의 수는 0.5~0.9배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충분한 백신을 공급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에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으로 백신을 거부하는 경우도 문제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Ipsos)는 “프랑스와 미국, 일본, 독일 등의 국민 접종 의사가 낮다”며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70개국으로 퍼진 상황이다.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이보다 적은 31개국으로 확산했다.

보고서는 “변이 바이러스 발생은 집단면역 달성이 필요한 최소 접종률 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효능이 강화된 백신을 재접종해야 하므로 (집단 면역 형성)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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