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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쏟아낼 1조9000억 달러···호황 마중물이냐 금리발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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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일보] 입력 2021/03/07 00:56 수정 2021/03/07 01:0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미국 구제계획 경기부양안이 통과된 이후 백악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장의 계산이 복잡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매머드 부양책'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규모 경기 부양안은 ‘양날의 칼’이다. 경제 전반에 힘을 불어넣는 긴급 처방인 동시에 증시로 유입되는 새로운 돈 줄이 될 수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 밖에 없는 탓에 금리 상승은 피할 수 없다. 언제든 '금리 발작'을 앓을 수 있단 의미다.

양날의 칼 경기부양안…이르면 9일 시행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미국 구제계획 법안을 찬성 50표, 반대 49표로 가결했다.[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며 9부 능선을 넘었다. 오는 9일 하원의 재의결에서 통과된 뒤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 시행된다.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매머드 부양책인 이번 안에는 성인 1인당 1400달러(약 158만원) 현금 지급과 9월까지 실업급여 주당 300달러 추가 지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접종과 검사 비용 지원 확대, 학교 정상화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인 1인당 1400달러 지원금…37%는 증시로 갈 수도


미국10년물국채금리.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부양책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무너진 고용 시장에 긴급 처방이 될 수 있어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경기부양책은 내년에 우리를 ‘완전 고용’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생긴 경제적 손실에 비하면 인플레이션 우려는 작은 것”이란 입장이다.

경제 성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 증권사 파이어폰의 스테판 스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백만 미국인을 위한 추가 1400달러의 현금 지급이 (경제) 성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시장에 정부지원금 잔치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 주머니로 바로 꽂히는 1400달러의 현금이 증시로 흘러들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도이치뱅크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인 37%가 정부 지원금으로 주식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치뱅크는 1조9000억 달러 중 지원금을 4650억 달러(약 525조원)로 추정해, 이 중 37%인 1700억 달러(약 192조원)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 돈 풀리면 국채금리·물가 급등 우려


지난 5일 미국 뉴욕의 한 거리에 나온 시민들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채 금리 상승도 피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대규모 부양책이 통과되며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란 전망이 나온다.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부양책 재원 마련 계획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1조9000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은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해서 조달할 수밖에 없어서다. 시장에 물량이 쏟아지면 채권 값이 떨어질(채권 금리 상승)수 밖에 없다. 채권 금리 오름세는 주식 시장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국채금리는 올해 들어 계속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연 1%를 밑돌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월 말 1%를 넘었다. 지난 5일에도 장 중 1.61%까지 치솟은 뒤 1.54%를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돈을 풀고 그 덕에 경기 회복이 가속화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며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투자전략가는 “국채 금리와 물가가 함께 오르더라도 시장이 감당할 정도면 괜찮지만 문제는 금리 상승이 물가 상승을 훨씬 웃도는 경우”라며 “이번 부양책이 불구덩이에 기름을 더 쏟아부어 미국 경제를 과열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야기할까 시장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은 오는 10~1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입찰이다. 미국 재무부는 오는 10일에 38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11일에는 240억 달러 규모의 30년 국채 입찰에 나선다. 지난달 25일 7년물 국채 금리 입찰이 부진하자 10년물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Fed 기준금리 인상 카드는 안 쓸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로이터=연합뉴스]


국채 금리가 오르더라도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당분간 인내심을 발휘할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카드를 바로 꺼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4일 “최대 고용과 함께 평균 2.0%라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도 인내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살아나는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Fed는 이미 평균물가목표제(AIT)를 천명하며 당분간 물가의 오버슈팅(적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시장의 단기 금리가 흔들린다면 다른 수단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CNBC는 최근 “Fed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 사들여 채권 수익률을 평탄화하는 것) 도입 여부를 가늠해 보기 위해 시장에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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