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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하나님의 선물…잘못 튀면 다 죽어"

[LA중앙일보] 발행 2021/04/02 미주판 2면 입력 2021/04/01 22:00

수백억불 '블록딜' 빌 황, 한인교계서도 논란
오디오 성경 제작하고 월가 내 성경모임 주도
"자본 사역" vs "과정 잘못됐다" 반응 엇갈려

최근 블록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은 평소 한인 교계에서도 신앙 간증 등을 해왔다. [풀러 스튜디오 동영상 캡처]

최근 블록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은 평소 한인 교계에서도 신앙 간증 등을 해왔다. [풀러 스튜디오 동영상 캡처]

신앙인에게 ‘자본’은 어떤 의미일까.

최근 수백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아케고스 캐피털’의 한국계 투자자 빌 황(57·황성국)은 한인 교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LA한인교계 한 관계자는 “황씨는 ‘돈’과 관련한 신앙 간증 등으로 한인 교계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며 “월가의 유명 투자자라는 명성과 함께 성경 오디오북을 제작하고 보급하는 일에도 열심이었다”고 말했다.

교계에 따르면 황씨는 현재 뉴욕소망교회 장로다.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월가에서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기독교 관련 비영리 재단(Grace & Mercy Foundation)도 설립했다.

회사 명칭에도 기독교적 색채가 진하게 묻어난다. 그가 운영해온 회사인 ‘아케고스(archegos)’는 헬라어로 창시자, 삶의 근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황씨는 지난 2017년 유명 연예인 100여 명을 모아 한국어 오디오 성경인 ‘드라마 바이블’ 제작을 주도했다.

황씨는 “성경은 너무나 훌륭한 콘텐츠인데 이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했다. 성경 읽기는 ‘전략’의 문제”라며 오디오 성경 제작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황씨는 평소 ‘공동체 성경 읽기’를 강조해왔다.

지난 2019년 한국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와의 대담에서 그는 “10년 전 비즈니스에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할리우드 배우들이 만든 오디오 성경을 듣게 됐다”며 “그때부터 성경 읽기를 나 혼자 하지 말고 같이 모여 직장 동료 등과 같이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매주마다 직원, 월가 종사자들과 함께 회사에서 성경 읽기 모임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과거 월가에서 헤지펀드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이끈 유명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수제자다. 특히 아시안 출신 투자자로서는 월가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는 평소 신앙 간증에서도 ‘돈’에 대한 의미를 자주 설파했다.

황씨는 한 기독교 관련 영상(FWIA Asia)에서 “돈은 하나님이 나에게 (이웃에) 나눠주라고 주신 선물이다. 돈은 ‘불’이다. 하나님의 불은 우리를 전소시키지만 이 불(돈)은 밖으로 잘못 튀어나가면 다 죽는다. 관리를 잘해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세상을 섬기는 자본가를 만드는 게 내 사명이다. 그들(자본가)이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면 이상한데 돈을 써서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려워지고 사회가 망가진다”고 덧붙였다.

한인 교계에서는 현재 “자본을 통해 귀한 사역을 하던 사람이다. 기도해주자” “그의 투자는 탐욕과 과욕이 부른 성경적이지 않은 방법이었다” “막대한 자금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건 좋지만 과정이 잘못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빌 황씨는 1982년 목회를 하던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UCLA(경제학), 카네기멜론(경영학 석사)을 졸업했다. 이후 줄리언 로버트슨이 이끈 타이거 펀드에서 일하며 명성을 쌓았다. 지난 2012년에는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이끌던 중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몰수액, 벌금 등 6000만 달러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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