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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이민자는 오지 말아야" 연방의원 출마 세리 김 발언 파문

텍사스주서 하원 공화 후보
미셸 박 스틸·영 김에도 불똥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여성 후보가 공개적으로 중국계 이민자들을 향해 차별적인 발언을 해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텍사스 댈러스 남동쪽인 연방하원 6지구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세리 김(42.사진) 후보는 지난달 31일 지역 공화당 단체 주최로 열린 공화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중국계 이민자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미국으로 들여왔다”고 주장하고 이들의 미국 입국을 반대한다고 발언해 지지자들까지 등을 돌리는 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한인 여성으로 처음 연방의회에 입성한 공화당 소속의 미셸 스틸 박 의원과 영 김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했다고 알려지면서 이들도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댈러스 모닝뉴스 등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날 미국의 이민 위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자신을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밝히고 “나는 그들이 이곳에 (미국) 오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중국계 이민자들과 중국을 전반적으로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김 후보는 이어 “그들은 우리의 지적 재산을 훔치고 우리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지만 그들은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솔직히 내가 한국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김 후보는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과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언론의 날조 때문이라며 “아시안들은 늘 폭력에 직면했다. 전보다 더 심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김 후보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다” “나는 인종차별을 받은 적이 없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이 만든 문제들을 비난하기 때문”이라는 등의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당장 미셸 박 의원과 영 김 의원에게 주류 언론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이들은 3월 초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 때문에 댈러스 지역 언론들은 물론, CNN,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도 같은 공화당 소속인 박 의원과 김 의원에게 김 후보의 발언의 취지와 지지 입장 등을 질문하며 집중 취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박 의원과 김 의원은 1일 각 언론에 “김 후보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특별히 (아태계) 커뮤니티를 겨냥한 혐오감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김 후보의 발언은 잘못됐으며 상처를 주고 있다. 우리는 오늘 이러한 사실을 김 후보에게 분명하게 했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성명서에는 “중국계 미국인들, 그리고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미국인이며 매일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가 말했듯이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중단돼야 한다. 코로나는 차별하지 않으며, 어떤 인종이나 민족, 어느 미국인도 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책임이 없다”고 적혀 있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그러나 2일까지 김 후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철회하지 않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발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내가 말한 건 중국 공산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아시아계 미국인, 특히 이 억압적인 정권을 탈출한 중국 이민자들을 겨냥한 발언은 아니었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가족과 함께 텍사스에 정착한 김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연방 보건부에서 근무하다 2016년 트럼프 인수팀에 합류했다. 이후 연방 보건복지부 선임 고문, 연방 중소기업청(SBA) 부청장을 역임했다. 김 후보가 출마한 6지역구는 지난 2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공화당 출신 론 라이트 의원의 지역구로, 오는 5월 1일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현재 김 후보와 라이트 의원의 미망인 수전 라이트를 포함해 총 11명의 후보자가 경합 중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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