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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힘' 미 노벨상 수상서도 강세···올 미국인 수상자 11명 중 5명이 이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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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09/10/14 미주판 19면 입력 2009/10/13 21:01 수정 2009/10/14 07:27

연구환경 좋아 많은 해외 과학자들 몰려

11명의 올해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이민자 혹은 다중 국적자로 분류되는 사람들. ()안은 출생국가. 왼쪽부터 가오(중국), 보일(캐나다 이상 물리학상), 라마크리슈난(인도 화학상), 블랙번(호주), 쇼스택(영국 이상 생리학상). 최초의 한국 출생 노벨상 수상자로 훗날 미국으로 이민한 챨스 페더슨 박사. 아버지는 노르웨이, 어머니 일본인으로 부산에서 태어나 8살때까지 한국에서 자랐다. 사진제공=노벨재단

11명의 올해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이민자 혹은 다중 국적자로 분류되는 사람들. ()안은 출생국가. 왼쪽부터 가오(중국), 보일(캐나다 이상 물리학상), 라마크리슈난(인도 화학상), 블랙번(호주), 쇼스택(영국 이상 생리학상). 최초의 한국 출생 노벨상 수상자로 훗날 미국으로 이민한 챨스 페더슨 박사. 아버지는 노르웨이, 어머니 일본인으로 부산에서 태어나 8살때까지 한국에서 자랐다. 사진제공=노벨재단

2009년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12일 끝났다. 노벨상이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임을 감안할 때 스포츠로 치면 챔피언십 시리즈가 막을 내린 것과 마찬가지다.

올해 '가을 잔치'의 주인공은 미국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지만 그를 제쳐놓고 따져도 2009년 노벨상은 '미국판' 이다.

사실 미국의 노벨상 강세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1901년 노벨상이 수여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816명의 수상자 중 309명이 미국인이다. 이중 혹은 다중 국적으로 인해 국적 분류에 다소의 오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전체 수상자 가운데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해의 경우 총 13명의 수상자 중 11명을 미국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 어느 해보다도 압도적인 비율이다. 노벨상의 미국 편향에 대한 비판이 올해 유독 두드러진 이유이기도 하다.

노벨상은 정말 편향적일까. 수치로만 따지면 그 같은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나 한 꺼풀 들춰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미국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한동안 노벨상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샌호세 머큐리뉴스의 칼럼니스트인 크리스 오브라이언은 미국인 수상자가 다수 배출되는 데 대한 이유로 '이민 국가'라는 점을 든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판에 국적을 불문하고 잘하는 선수를 몰려있듯 인재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 11명 가운데 거의 절반에 가까운 5명은 '이민자'로 분류될 수 있다. 5명 모두가 거의 이중 혹은 다중 국적자이기도 해서 순수하게 미국인으로 셈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예컨대 물리학상을 수상한 챨스 가오는 중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주로 거주하지만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하다. 역시 물리학상의 보일과 생리학상의 쇼스택은 캐나다 출신이다. 화학상을 수상한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쉬난은 인도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주로 교육받고 미국에서도 활동한다. 올해만 이민자 비율이 높은 게 아니다.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들은 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두세 명 혹은 서너 명에 한 명 꼴로 거의 예외 없이 이민자 혹은 다중국적자였다.

이민자의 노벨상 파워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는 최초의 한국 출생 수상자 또한 미국인이라는 점이다. 물론 최초의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하지만 고 김 전 대통령 이전에 부산 출신인 찰스 페더슨 박사가 노벨상을 수상했다. 1987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그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로 1904년 태어나 8살 때까지 부산과 운산 등지에서 살았다.

미국의 노벨상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6개 부문에 걸친 노벨상의 절반이 과학분야라는 점이다. 과학기술 분야 특히 노벨상처럼 원천적인 발견을 중시하는 분야에서 미국은 독보적이다. 자연스럽게 수상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물리 화학 생리학상 등 과학 부문 수상은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비 과학 부문과는 달리 공동 수상이 많다. 올해도 물리 화학 생리학 모두 각각 3명의 공동수상자를 배출했다. 수상자 숫자로 따지면 미국의 더 더욱 눈에 띌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민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도 사실 과학부문이다. 한 예로 초기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들의 상당수는 물리학이 발달한 독일 출신들이었다. 이후 이과계통에서 강세를 보이는 중국 일본 인도 출신들이 이민자 출신 미국인 노벨상 수상자 대열에 속속 합류했다.

한국의 한 과학자는 "잘하는 선수들만 모여있는 메이저리그 야구 특유의 상승효과가 과학 연구 부문에도 있다"며 "예컨대 같은 자질이라면 한국인이라도 미국에서 활약할 경우 수상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인으로서 노벨 과학상 후보로 지금까지 거론돼온 과학자들은 대부분 재미 과학자 그룹이었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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