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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저지당한 한인 시의원…"또 다른 차별" 반발

[LA중앙일보] 발행 2021/04/07 미주판 2면 입력 2021/04/06 22:09

북가주 샌타클라라

아시안 증오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북가주 샌타클라라 시의 한인 시의원이 차별 대우를 당해 커뮤니티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5일 머큐리뉴스 등 지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샌타클라라 시의원 케빈 박(사진)씨가 지난주 열린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시위에서 연설하려 했으나 백인 동료 시의원인 케티 와타나베가 막았다는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지역 커뮤니티 단체 대표 20여명이 “이는 검열 행위이자 또 다른 차별”이라며 와타나베 시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시의회에 전달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서명에 참여한 단체들은 미국 최대의 흑인 권익단체인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 샌호세/실리콘밸리 지부를 비롯해 아시안법률연합(ALA), 교육네트워크이민자권익서비스 등 이민자 및 인권 옹호 단체들이다. 하지만 와타나베 시의원은 “나쁜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사과는 거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언론들에 따르면 와타나베 시의원은 지난달 31일 아태계 주민들을 지지하고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를 주최하면서 동료 시의원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당시 참여 의사를 밝힌 시의원은 7명 중 인도계 이민자 출신 시의원 2명뿐이었다. 박 시의원은 ‘어쩌면(Maybe)’으로 답했지만 행사 날 참석했고, 연설해도 되겠느냐고 와타나베 시의원에게 물어봤지만 “안된다”는 답을 들었다.

당시 와타나베 시의원은 박 시의원에게 “(연설은) 안된다. 이건 내 행사다. 어쨌거나 와줘서 고맙다”고 주위 사람들이 들을 정도로 큰 소리로 말하며 박 시의원을 저지했다. 박 시의원은 지역 TV 방송인KPIX-TV와의 인터뷰에서 “행사의 의도는 ‘단합’과 ‘개방’ ‘연대’였지만 그 행동으로 이 모든 게 훼손됐다”며 “충격은 받았지만 놀랍지는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에 와타나베 시의원은 “만일 박 시의원이 참석한다고 예약했다면 그럴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박 시의원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와타나베 시의원은 또 “당시 가수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박 시의원이 다가와서 연설을 요구했다. 행사시간은 1시간뿐이었는데 당시 예정된 연사를 소화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했다”고 해명했다.

와타나베 시의원의 변명에 리처드 콘다 ALA 사무총장은 5일 “애틀랜타에서 4명의 한인 여성이 증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케빈 박 시의원의 연설은 당연했다”며 “이를 막는 행위는 또 다른 차별행위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7명으로 구성된 샌타클라라 시의회는 인도계 이민자 출신 시의원 2명과 박 시의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백인으로 구성됐다. 시의원들은 번갈아가면서 시장직을 맡고 있다. 박 시의원은 지난해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중국계 일본인 남편을 둔 와타나베 시의원은 지난 2016년에 선출된 후 이번이 2번째 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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