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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직전 오픈한 카페, 1년에 매출 7배 성장한 비결은

코로나 사태 이렇게 이겨냈다 <9> 크림&슈거 김진영 대표
크림&슈거 김진영 대표, '음식 배달원' 체험하며 서비스 개선 노력
락다운 직전 카페 인수
1년 만에 매출 7배 성장
“기본에 충실해야” 강조

코로나 팬데믹 시작되자 마자 업체 인수 후 배달 활성화로 600% 매출 성장을 이뤄낸 카페 ‘크림&슈거’의 김진영 대표.

코로나 팬데믹 시작되자 마자 업체 인수 후 배달 활성화로 600% 매출 성장을 이뤄낸 카페 ‘크림&슈거’의 김진영 대표.

2020년 2월 24일 인수, 3월 본격 영업 시작, 3월 17일 락다운….

날벼락이었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자택대피명령을 선포했다.

라미라다에 있는 카페 ‘크림&슈거(Cream & Sugar)’를 인수한 김진영 대표는 “지난해 4월은 정말 잔인한 달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루 매상이 100달러대인 날도 있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았다.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급여보호프로그램(PPP)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조차 되지 않았다. 그냥 하루하루 여는 만큼 적자였다.



야심 차게 준비했던 오픈 기념 이벤트는 무산됐다. 프로모션을 위해 인쇄한 2만장의 쿠폰은 휴지조각이 됐다.

김 대표는 3년 전 풀러턴에 커피점(인텐셔널 커피)을 오픈했다. 첫 1년은 쉽지 않았지만 차차 자리를 잡아갔다. 매상도 점차 올라가더니 지난해 2월엔 최고점을 찍었다. 자심감이 생겼다. 그렇게 계획하고 있던 2호점 오픈을 실행에 옮겼다.

“3년 고생하고 나서 이제 발 좀 뻗고 잘 수 있겠다 싶었던 시점이었죠. 교만이었어요.”

그는 다시 뛰었다. 온몸으로 코로나 팬데믹의 극한 상황을 막아내야 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바로 배달 쪽으로 눈을 돌렸다. 도어대시, 포스트메이트, 그럽허브, 우버잇까지 배달앱을 셋업했다. 그리고 궁여지책으로 도어대시에서 직접 배달 일을 해보기로 했다.

“딱 한 달간 배달일을 했어요. 잘나가는 식당들은 어떻게 운영하는지 배우고 싶었죠. 해보니 의외로 돈도 벌 수 있어 좋았죠. 매장을 닫은 오후 3시 이후 또는 한가한 시간을 이용해 하루 3~5시간 정도 배달 일을 했어요. 근데 돌아다니다 보니 상권이 보이고 어떻게 배달 상품을 포장하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지 눈이 뜨였어요.”

힘들었지만 값진 배움이었다. 그렇게 축적된 노하우를 그는 가감 없이 얘기했다. 한인 업주들의 배달 서비스 구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게 김 대표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였다.

“배달을 해보니 고객에게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포장을 해야 할지 알겠더군요. 음식이 최대한 빠르고 그대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포장 세트업을 다시 했어요. 그리고 고객들을 위해 손글씨로 쓴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하나하나 붙여 내보냈죠.”

리뷰 하나하나도 꼼꼼히 체크했다. 하루에도 수차례 리뷰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바로 개선했다.

“고객 한 명 한 명이 중요해요. 파리바게트의 경영철학이 ‘회사는 수백만 개의 빵을 만들지만 고객은 단 한 개의 빵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빵의 품질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 말을 되새겼죠.”

김 대표는 개인 사업을 시작하기 전 파리바게트 미주 사업부 오픈 멤버이자 운영총괄로 10여년간 일했었다.

그렇게 ‘크림&슈거’는 1년여 만에 도어대시에서 1900개의 리뷰가 쌓였고 별점은 4.8(5점 만점)을 받았다. 옐프 역시 560개 리뷰에 별점은 4.5점이다.

“배달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요.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업체가 아니라 배달원이니까요.”

매출은 1년 만에 600% 성장했다. 그중 배달을 통한 수입이 절반이 넘는 60%를 차지할 만큼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배달 서비스 업체가 30% 정도의 수수료를 가져가니 수익은 적을 수밖에 없지만 마케팅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아깝지 않죠. 특히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면 업체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크림&슈거는 좋은 평점을 받으면서 ‘가장 인기있는 로컬 레스토랑’ 등 추천 리스트에도 올라갔다.

“도어대시에서 리뷰가 1000개를 넘어서고 추천리스트에 올라가는 순간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어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죠.”

하지만 그는 코로나를 버텨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음식점들은 퀄리티 컨트롤과 청결, 고객 서비스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건 변하지 않아요. 그리고 가성비도 주요 요소죠.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 간단한 식사용 메뉴와 커피를 함께 주문했을 때 10달러 초반에 고객들이 사 먹을 수 있도록 책정했어요. 코로나 기간에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아 준 이유죠.”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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