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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계 경제 이끄는 성장동력 부상

코로나 극복 초대형 재정투입 낙수효과
저소득국·비숙련·여성은 상대적으로 타격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세계경제를 이끄는 성장동력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다.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IMF가 내놓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와 관련해 “경제·보건 위기에서 벗어날 길이 점점 더 보인다”고 논평했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백신 보급에 따른 기대감이 담긴 표현으로 보인다. 보고서의 소제목도 작년 10월 ‘길고 힘든 상승’이었지만 이번에는 ‘분화한 성장의 관리’로 방점이 바뀌었다.



IMF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V자’ 회복을 한 것으로 봤고, 올해 세계경제 전망에서는 대규모 재정 투입을 이어간 미국에 상당한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 확대, 한 국가 내에서도 성별, 노동자 간 서로 다른 충격 등 코로나19 시대가 초래한 문제점은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두각 나타내는 미국 경제 성장세=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미국의 강한 회복세다.

미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3.5%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올해와 내년에 각각 6.4%, 3.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됐다. 올해 성장률은 불과 2개월여 전인 지난 1월 말의 전망치보다 1.3%포인트 올라갔고, 작년 10월 전망치 기준으로는 무려 3.3%포인트나 상향 조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19 이전 GDP 수준을 복원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전염병 대유행 발발 전 IMF의 전망치로 볼 때 2022년 기준으로 이 GDP 예상치를 넘어서는 유일한 대규모 경제권 국가는 미국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부터 전례 없는 재정 투입과 통화 확장에 나선 정책적 효과에 힘입은 것이다.

IMF는 미국의 확장적 정책이 무역 파트너에 낙수효과를 제공하며 전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피나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은 “특히 미국의 재정지출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추가로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다른 기관도 이미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4%포인트 상향할 때 미국의 초대형 재정지출을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요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까지 제조업은 ‘V자 회복=IMF는 지난해 세계 제조업이 V자 형태의 회복세를 보였다고 봤다.

제조업이 작년 봄 급격히 수축했지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하락 기간이 매우 짧았고, V자형 회복이 작년 하반기에 선진국과 신흥국 양쪽에서 동시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하반기 반등에 대해선 코로나19 봉쇄 조치 후 생산 재개의 영향도 부분적으로 있지만,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내구재의 소비 급증이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 IMF의 분석이다.

일례로 자동차 판매의 경우 작년 4월 40% 이상 감소했지만 12월에는 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자동차가 작년 하반기 전 세계 반등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가전제품 역시 기여도가 높았다.

또 재택근무와 화상 수업에 따른 전자제품, 개인보호장비와 관련된 물품의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IMF는 “글로벌 제조업에 대한 단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성장세가 누그러질 수 있지만 유럽의 사례를 보면 제조업 활동에 상대적으로 제한된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호텔과 요식업은 큰 충격을 받았다. 일례로 미국의 경우 작년 2~5월 전체 고용이 13% 감소했지만 이들 부문의 경우 40%나 줄었다.

세계적으로도 호텔과 요식업 등 관광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더 큰 고통을 받았다. 관광 의존 국가의 GDP는 2023년까지 코로나19 이전보다 2.2%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선후진국 소득격차 키운 전염병=그러나 회복 속도는 국가별, 권역별로 다르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IMF 보고서에 비해 0.8%포인트 올라간 반면 신흥국·개발도상국은 0.4%포인트 상승에 머물렀다.

또 2020~2024년 연간 1인당 GDP 손실은 저소득국 5.7%, 신흥국 4.7%로, 선진국(2.3%)보다 컸다.

고피나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전 세계 빈곤 감소 노력의 성과를 뒤집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9천500만명이 추가로 극빈층으로 떨어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국가 내에서도 젊은층, 저숙련 노동자가 더 큰 타격을 받았고, 특히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우 여성이 더 많은 고통을 겪었다는 게 IMF의 분석이다.

코로나19는 교육 분야에서도 국가 간 격차를 키웠다. 코로나19가 정점이던 시기 기준으로 학교 봉쇄로 인해 180개 국 16억 명의 학생이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수업일수 손실은 전체의 4분의 1가량인 평균 49일이었다. 문제는 선진국 15일에 비해 저소득국(69일)과 신흥국(46일)이 훨씬 더 큰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IMF는 “학교 봉쇄 등은 전 세계 인적 자본 축적에 심각한 위험을 제기했다”며 “저소득국 등에 대한 긴급한 정책적 조처와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신 배포 빨라지면 추가 성장=IMF는 백신 접종과 전염병 확산 억제를 세계 경제의 최대 변수로 봤다.

구체적으로 백신 배포가 기본 전망보다 10% 빠르고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이라고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0.5%포인트 추가로 올라가고 내년에도 거의 1%포인트 상향될 것이라고 봤다. 이는 억제된 수요가 살아나고 민간 부문의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더해진 결과다.

반면 백신 보급의 지연, 변이의 출현과 코로나19 확산 등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이번 전망치보다 올해 1.5%포인트, 내년에는 1%포인트 각각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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