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증오범죄 이슈에 LA한인회·상공회의소 엇박자

LA한인회·상공회의소
입장 달라 통합 어려워

지난 3월 16일 발생한 조지아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사망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피해자 6명이 증오범죄의 희생양이 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주요 도시마다 한인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중단 및 규탄시위가 진행됐다. 미 주요 정치인들은 시위 현장을 찾아 강력한 대응을 언급하고 한인 커뮤니티를 달랬다. 그러나 한인 커뮤니티 내 단체마다 제각각 대응하고 있어 실질적인 지원을 끌어내기 힘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와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가 엇박자를 내고 있어 이들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예로 지난달 27일 LA 한인타운 한복판인 올림픽 불러바드에서 진행된 아시안 증오범죄 규탄 시위에는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 단체인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시위는 LA한인회가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미겔 산티아고 가주하원의원 사무실과 마크 리들리-토머스 LA시의원 사무실과 공동주최했다. 행사장에는 산티아고 의원과 리들리-토머스 시의원 외에 주디 추·지미 고메즈 연방하원의원, 홀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미치 오페럴 LA시의원, 론 갈페린 LA시 회계감사관 등 좀처럼 만나기 힘든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과 존 이 LA시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KYCC, 한미연합회(KAC) 등 한인타운 내 대표적인 비영리 단체뿐만 아니라 아태계와 흑인, 라틴계 단체들도 대거 참석해 이날 피켓을 들었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한인상공회도 초대했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이유는 모른다"고 말했다.

LA한인상공회의소(회장 강일한)가 진행한 행사에서도 한인회는 등장하지 않는다.

한인타운을 비롯해 아시안 밀집 지역과 상가에서 증오범죄가 발생하자 상공회측은 발빠르게 마이클 무어 LAPD 국장과 알렉스 비야누에바 LA카운티 셰리프국장과 면담을 요청해 한인 업주들의 불안감을 알리며 순찰을 늘리는 등 치안 강화를 요청했다. 이에 LAPD 국장은 지난달 23일 한인타운을 도보로 돌며 한인 업주들과 주민들의 불안감을 달랬으며, 비야누에바 LASD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곳에도 한인회 관계자는 없었다.

이처럼 같은 이슈에도 제각각 움직이다 보니 결국 주류사회에서 제대로 된 결과물을 끌어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상공회 관계자는 "우리도 함께 일하고 싶다. 그러나 자꾸 단체 의견만 내세워 힘들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의 한 비영리 단체장은 "한인 커뮤니티가 통일된 대응방침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주류사회도 제대로 된 조치를 제시할 수 없다"며 "아무리 의도가 좋은 행사를 했어도 결국은 일회성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단체장은 "서로 제각각 일하다 보니 처음 이슈가 생길 때만 목소리를 높일 뿐 끝까지 확인하고 책임지는 곳이 없다"며 " 결국은 책임감의 문제다. 지금부터라도 단체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한인사회의 주요 이슈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