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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추적] 밴쿠버 3천만불 폰지사기…뉴욕도 안전지대 아니다

한국서 잡힌 캐나다 시민권자…매달 5%씩 수익 주며 교인 등 상대로 범행

캐나다 밴쿠버 동포사회를 울린 수천만달러대 한인 ‘폰지사기’ 윤곽이 드러나면서 뉴욕한인사회에도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한국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캐나다 동포 수백여명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약 3000만달러(330억원)를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캐나다 시민권자 김성완(39)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선물투자회사 ‘서플러스 선물(Cirplus Futures)’ 대표이사로 일하면서 교회 관련 단체 활동을 통해 인맥을 넓혔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을 소개받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가 동포들 사이에서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기범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활동무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뉴욕, 뉴저지 한인사회에서도 평소 교회 등을 통해 알고지내던 한인들끼리 돈을 빌리거나, 계를 하다가 깨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최근 뉴저지 버겐카운티 검찰은 부동산 재개발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 피해자에게 140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로 60대 한인을 체포하기도 했다.

뉴욕총영사관 이주민 경찰영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뉴욕의 한인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뉴욕에서도 동포들을 상대로한 대규모 금융 사기 사건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회서 신뢰 얻어=김씨는 밴쿠버 한인사회 네트워크의 중심인 S교회에서 신뢰를 받았다. ‘기독교 비즈니스 클럽’ 회장을 맡아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다.

김 씨가 이처럼 돈을 불려준다는 소문이 교회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김 씨에게 투자를 하려는 한인들은 점점 늘어갔다.

돈굴리는 수완이 남달랐던 김씨는 지난 2002년부터~지난해 연말까지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들에게 투자원금의 30~40%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해왔다.

한국 K대 회계학과를 나온 김씨는 지난 99년 캐나다에 정착, 2002년 시민권을 취득한 뒤 투자회사를 차렸다.

경찰에 따르면 330억원은 한국 국적을 가진 영주권자 200여명의 피해 규모를 총영사관에서 집계한 것이다. 시민권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자가 늘어날 수 있고, 현지에서는 피해액이 700억원 이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씨의 수법은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인 ‘폰지사기’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국도주=김씨는 한국으로 도주한 다음날인 5일 한국에서 투자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금감원이 허용하지 않은 영화사업, 채권현물에 투자해 손실을 봤다”고 해명하고, “6개월 내로 원금과 수익금을 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김씨에게 투자했던 사람들 중에는 실적이 좋자 사실상 전 재산을 털어넣었다가 자살을 시도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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